바쁜 일상 속에서 문득 꽃 한 송이가 전하는 위로에 마음이 머물 때가 있다. 누군가의 특별한 날을 위한 선물로, 혹은 스스로를 위한 작은 위안으로. 꽃은 언제나 말없이 곁을 지켜준다.
플라워 오브제 공방은 이러한 꽃의 힘을 담아, 단순한 ‘꽃꽂이’를 넘어 ‘공간을 채우는 예술’로 풀어내는 감성 공방이다. 계절의 흐름을 담은 생화부터, 오래도록 곁에 둘 수 있는 드라이플라워 오브제까지, 꽃을 통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고 또 누군가에게 전하는 방법을 배운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 도봉구 ‘플레르모아스튜디오’ 최이수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플레르모아스튜디오] 최이수 대표 |
Q. 귀 사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꽃을 좋아했던 건 아주 오래전부터였습니다. 특별한 이유 없이, 그저 집안 곳곳을 꽃으로 장식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죠.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화려하고 알록달록한 꽃들도 물론 아름답지만, 저는 유독 초록빛이 가득한 소재들이 좋았습니다. 들판에 핀 이름 모를 들꽃, 길가에 아무렇지 않게 피어 있는 작은 꽃들처럼, 강한 생명력을 지닌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 끌렸어요.
만약 화려한 꽃을 좋아했다면 아마 꽃집을 열었겠죠. 하지만 저는 조금 달랐습니다. 어느 날, 제 인생에 큰 파도가 닥쳐왔고,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는 사이, 집안에 생기를 불어넣던 꽃들이 하나둘 시들어가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꽃이 피고 지는 모습이, 꼭 사람의 인생 같구나.’
그 순간 처음으로 깨달았습니다. 인생도 꽃처럼 찬란하게 피었다가, 조용히 저물기도 하는구나. 그래서 생각하게 됐어요. 사람들의 기쁨과 슬픔, 의미 있는 순간을 함께했던 꽃들이 시들지 않고 오래도록 곁에 머물 수는 없을까? 그렇게 고민을 이어가던 중, 특별한 꽃들을 오브제로 제작해 간직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마음을 담아, ‘꽃’을 뜻하는 프랑스어 Fleur와 ‘기억’을 뜻하는 Mémoire를 조합해 플레르모아(Fleurmoire)라는 이름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작지만 깊은 의미를 지닌 홈 공방을 열게 되었죠.
Q. 귀 사의 주요 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저희 플레르모아는 부케, 프러포즈, 승진, 생일 등 인생의 특별한 순간을 함께한 소중한 꽃들을 보존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의미 있는 날에 사용된 꽃들을 특수 건조하여, 원래의 색감과 형태를 최대한 유지한 드라이플라워로 만든 후, 고객님의 요청에 따라 맞춤 오브제로 제작해 드립니다.
주로 레진, 하바리움, 고체 하바리움 등의 기법을 활용해, 시간이 지나도 그날의 감정과 기억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는 작품을 완성하고 있습니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저희 플레르모아는 대량 생산이 아닌 소량 제작을 원칙으로, 진정한 커스텀 오브제를 지향합니다. 고객님 한 분, 한 분의 이야기를 듣고 취향을 최대한 반영한 맞춤형 작품을 만들어 드리고자 합니다. 상담을 통해 전달해 주신 꽃다발이나 부케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파츠와 부재료를 활용하여 디자인을 고민하며, 그날의 감동을 오브제에 고스란히 담아냅니다.
특히, 부케와 와인잔 세트, 이니셜 프레임, 빅 이니셜 오브제와 같은 작품은 플레르모아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디자인으로, 고객님만의 소중한 순간을 더욱 특별하게 기억할 수 있도록 제작됩니다.
Q. 귀 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고객님들이 완성된 오브제를 픽업해 가시고 나서 주시는 메시지나 후기를 받을 때마다, 이 일을 하는 보람을 깊이 느낍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몇 분이 계십니다.
작년 겨울, 친구분의 부케를 집에서 혼자 말리시다가 실패하셔서 급하게 저희 공방으로 찾아오신 고객님이 떠오릅니다. 그 부케는 백조호접과 화이트 튤립으로, 화이트 톤의 꽃을 집에서 자연 건조하기란 쉽지 않죠. 특히 화이트 색상은 색 대비가 강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건조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으셨던 것 같습니다. 부케가 망가졌다고 하셔서, 결혼식 촬영 당시의 부케 사진을 보내주셨는데, 그 사진을 보며 같은 꽃을 구하기 위해 꽃시장을 오가던 일이 떠오릅니다. 결국, 리얼 건조 후 부케 돔 오브제로 제작해 드렸고, 매일 연락을 주고받으며 꽃을 찾던 그 과정이 참 뭉클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미니 부케를 재현해 드린 오브제를 보고 고객님께서 너무 감동하셨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또 한 분은 웨딩 촬영용 부케를 가지고 이니셜 액자 제작을 의뢰하셨던 고객님입니다. 그분은 촬영을 마친 후, 늦은 밤길을 달려 새벽 두세 시에 무인함에 부케를 넣어주셨습니다. 완성된 이니셜 오브제 액자는 본식 웨딩 포토 테이블에 사용될 예정이었고, 저는 액자 안의 꽃 장식을 새롭게 교체해 드렸습니다. 제가 만든 오브제로 웨딩 테이블을 장식하시겠다는 고객님의 말씀이 너무 감사하고 감동스러웠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는 고객님은 회사에서 근속일 주년을 맞아 기념 꽃다발로 빅 이니셜 오브제를 의뢰해 주셨던 남성 고객님입니다. 신입사원 시절의 풋풋한 느낌을 지닌 그분을 보며, 저도 제 사회 초년생 시절을 떠올리며 더욱 신경 써서 제작했던 오브제였습니다. 그 오브제는 지금 플레르모아 광고에 사용되고 있으며, 그때의 마음이 담긴 작품이 이렇게 큰 의미를 지니게 되어 기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 [플레르모아스튜디오] 플라워 오브제 |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저희는 희로애락을 함께한 반려동물들과의 소중한 기억을 담은 오브제를 제작하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꽃처럼 늘 우리의 곁에서 위로와 힘이 되어준 사랑스러운 반려동물들과의 시간을, 특별한 오브제로 형상화하여 그 기억을 간직할 수 있도록 도와드릴 예정입니다.
반려동물과 함께한 일상의 순간들, 그 따뜻한 존재가 남긴 흔적들을 오브제 속에 담아, 더 많은 분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꽃처럼 아름답게 간직할 수 있도록 제작할 것입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저희는 더 많은 고객님들의 소중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싶습니다. 각자의 특별한 날에 함께한 꽃들을 더욱 의미 깊고 특별한 오브제로 제작하여, 그 순간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자 합니다. 언제나 열려 있는 플레르모아에서, 여러분의 소중한 기억을 함께 나누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