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스널이 마침내 22년 동안 이어진 무관의 사슬을 끊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정상에 우뚝 섰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2위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20일 새벽(한국 시간) 바이털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 EPL 37라운드 본머스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선두 아스널은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조기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날 맨시티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었으나 경기 흐름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전반 38분 본머스의 공격수 엘리 주니어 크루피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하며 내내 끌려갔다. 맨시티는 경기 종료 직전 엘링 홀란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리며 겨우 패배를 면했으나, 승점 1점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최종 라운드 한 경기만을 남겨둔 맨시티는 승점 78점에 머물렀다. 오는 25일 0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릴 아스톤 빌라와의 최종전에서 승리하더라도, 현재 승점 82점인 아스널을 산술적으로 넘어설 수 없다. 이로써 치열했던 역대급 우승 경쟁의 승자는 아스널로 기록됐다.
아스널이 프리미어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은 레전드 아르센 벵거 감독 시절이었던 2003-2004시즌 '무패 우승' 이후 무려 22년 만이다. 그동안 아스널은 늘 상위권 후보로 분류되면서도 결정적인 순간 뒷 심 부족으로 우승 문턱에서 좌절하며 '우승 못 하는 팀'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달랐다. 아스널은 시즌 초반부터 내내 압도적이고 안정적인 페이스를 유지했고, 시즌 막판 승부처마다 강력한 뒷 심을 발휘하며 마침내 앙리, 비에이라 시대 이후 처음으로 리그 챔피언 자리에 복귀했다.
리그 우승을 조기에 확정 지은 아스널은 이제 유럽 정복을 바라본다. 아스널은 오는 31일 새벽 1시 헝가리 부다페스트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파리 생제르맹(PSG)을 상대로 '2025-2026 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을 치른다. 리그 우승으로 선수단의 사기와 자신감이 최고조에 달한 만큼, 구단 역사상 첫 UCL 우승과 함께 '더블(2관왕)'을 달성할 수 있을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반면 맨시티 입장에서는 뼈아픈 무승부이자 타이틀 상실이다. 특히 우승 경쟁의 분수령이었던 본머스전을 앞두고 팀 내부의 대형 악재가 터진 것이 결정적이었다. 경기 하루 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과 결별한다는 소식이 외부에 유출되면서 팀 분위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영국 매체 <미러> 등의 보도에 따르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급하게 선수단을 소집해 해당 사실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민심 수습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감독의 이별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선수단이 받은 정신적 충격은 고스란히 경기력 저하로 이어졌고, 결국 본머스전 무승부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사상 유례없는 치열한 레이스 끝에 22년 만에 황제의 자리에 복귀한 아스널과, 감독 결별설 잔혹사에 울어야 했던 맨시티. 두 팀의 엇갈린 희비 속에 2025-2026 EPL 역사적인 우승 트로피는 런던(아스널)으로 향하게 됐다.
(사진=홈피 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