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산역 일대에서 발생한 정체불명의 기름 냄새 소동이 무단 폐유 방류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인천시 계양구는 계산역 인근 우수관에서 다량의 기름 성분이 검출됨에 따라 물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로 신원 미상의 행위자에 대한 수사를 경찰에 의뢰했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16일 새벽 계산역 주변 아파트 단지에서는 "기름 냄새가 진동한다"는 주민 신고가 20여 건 잇따라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인력 40여 명을 투입해 현장 수색에 나섰지만 가스나 유류 유출 지점은 확인하지 못했다.
원인 규명에 나선 계양구는 계산역 일대 우수관 3곳에서 시료를 채취해 인천시보건환경연구원에 정밀 분석을 의뢰했다. 그 결과 한 지점에서 고농도의 기름 성분이 검출됐다.
노르말 헥산 추출법으로 측정한 기름 성분 농도는 ℓ당 2만6000㎎에 달해 통상적인 수준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료가 채취된 우수관은 외부에서 액체를 투입할 수 있는 격자 형태의 구조로 돼 있어 계양구는 누군가 의도적으로 기름 성분을 흘려보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계양구는 악취 민원이 집중적으로 발생한 시점 전후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성분 분석 자료와 현장 조사 결과를 경찰에 전달했다.
계양구 관계자는 "검출 수치와 현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우수관을 통한 무단 방류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경찰 수사를 통해 정확한 유입 경로와 행위자를 규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