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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가 다시 불탔다… 美 전폭기, 한밤의 이란을 강타하다

트럼프의 "매우 강하게 때리겠다" 경고 직후 공습 - 이란은 해협 재봉쇄·"모든 선박 표적" 선언으로 맞불

아파치 헬기 한 대가 불러온 전면 충돌 - 트럼프와 이란, 누구도 멈추지 않는다

"발전소도 교량도 때린다"… 트럼프의 최후통첩, 협상 펜은 왜 멈췄나

▲ AI 이미지, 중동디스커버리신문 제공

세계 원유의 동맥이라 불리는 호르무즈 해협의 밤하늘이 또 한 번 폭발음으로 찢겼다. 미국 전폭기들이 한밤중 이란을 강타했고, 테헤란은 해협을 다시 걸어 잠그며 그곳을 지나는 모든 배를 표적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협상 테이블 위의 펜이 멈춘 자리에, 미사일과 무인기가 대신 답을 적기 시작한 셈이다. 멀리 떨어진 우리에게 호르무즈는 지도 위 가느다란 물길에 불과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 좁은 바닷길이 막히는 순간, 그 파장은 주유소의 기름값을 타고 우리네 식탁까지 밀려든다. 도대체 그 밤, 해협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가.

 

이번 충돌의 방아쇠는 호르무즈 상공을 순찰하던 미 육군 아파치 헬기의 추락이다. 워싱턴은 이란이 헬기를 격추했다고 규정했지만, 이란은 격추 사실을 부인하며 사고였다고 맞섰다. 탑승했던 조종사 두 명은 다행히 무사히 구조됐다. 미국은 이를 보복의 명분으로 삼았다. 사실 두 나라의 관계는 오래전부터 벼랑 끝에 매달려 있었다. 4월 13일부터 이어진 미국의 해상 봉쇄, 그보다 앞서 시작된 호르무즈 작전, 그리고 좀처럼 진전없는 핵 협상이 거대한 화약고를 키워 온 것이다. 트럼프는 이란이 시간만 끌고 있다고 몰아붙이며, 핵무기를 갖지 않기로 한 합의문에 서명만 하면 된다고 압박했다. 그러나 압박이 임계점을 넘는 순간, 외교의 언어는 폭격의 언어로 바뀌고 만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현지 시각 목요일 새벽, 이란 내 표적을 겨냥한 추가 공습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를 '자위권' 차원의 '비례적 대응'이라 규정했다. 복수의 미국 관리에 따르면 이번 표적은 탄약고와 지휘통제 거점, 창고 같은 핵심 시설이다. 앞선 1차 공습은 호르무즈 인근의 방공 시스템과 지상 관제소, 감시 레이더 시설을 노렸고, 한 미국 고위 당국자는 약 20곳이 타격 됐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이란의 기반 시설은 물론 발전소와 교량까지 때릴 수 있다고 위협했다. 국방장관 피트 헤그세스 역시 이날 밤 중부사령부가 분주할 것이라며, 이란의 핵심 시설을 강력하고 분명하게 타격하겠다고 공언했다. 위기가 번지자, 미국의 바그다드 대사관은 이라크에 머무는 자국민에게 경계 태세를 당부했다.

 

밤사이 이란 곳곳에서 폭발음이 울렸다. 호르무즈 해협에 면한 항구도시 반다르압바스를 비롯해 시리크, 미나브, 키시 등지에서 폭음이 보고됐고, 서부 파르스와 아살루예 일대에서는 방공망이 가동됐다. 이란 메흐르 통신은 바다 위에서도 양국 군 사이에 교전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이란의 반격은 즉각적이었다. 혁명수비대는 바레인 주재 미 5함대와 요르단의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를 포함해 21곳을 타격했다고 주장했고, 부셰르 상공에서 미군 MQ-9 리퍼 무인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외신들도 이란이 바레인·쿠웨이트·요르단을 겨냥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미국은 날아든 발사체 대부분을 요격했으며 자국 인명 피해는 없다고 했다. 무엇보다 이란군은 호르무즈를 다시 봉쇄하고 유조선과 상선을 포함한 모든 선박을 표적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세계 원유의 약 5분의 1이 지나던 길목이 또 한 번 닫힌 것이다. 그럼에도 테헤란은 물러서지 않았다. 대통령 마수드 페제시키안은 기반 시설을 겨눈 위협이 힘의 과시가 아니라 절박함의 신호라며, 어떤 압박에도 꼿꼿이 맞서겠다고 했다. 국회의장 모하마드 바케르 갈리바프와 외무장관 압바스 아락치도 외교의 문은 열려 있으나 필요하면 다른 방식으로 응수하겠다고 밝혔다.

작성 2026.06.11 08:35 수정 2026.06.1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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