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세기 말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베리스모 오페라는 영웅이나 신화 속 인물이 아닌 현실 속 인간의 삶과 감정을 무대 위에 올려놓았다. 사랑과 갈등, 질투와 비극을 보다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이 장르는 오늘날에도 많은 성악가들이 도전하는 주요 레퍼토리로 자리 잡고 있다.
오는 7월 11일 서울 영산아트홀에서 열리는 드라마틱 테너 최원혁의 리사이틀 ‘Romantic & Verismo’는 이러한 베리스모 오페라와 유럽 낭만주의 오페라를 함께 조명하는 무대로 마련된다. 공연은 최원혁이 기획한 장기 프로젝트 ‘Dramatic Tenor Series’의 첫 번째 시리즈인 ‘Series I – Beginning’으로 진행된다.
이번 무대는 특정 작곡가나 특정 국가의 작품에 국한하지 않고 유럽 오페라가 발전해 온 흐름을 폭넓게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탈리아를 비롯해 프랑스, 러시아, 독일, 스페인 등 다양한 국가의 작품을 한 공연 안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공연 1부는 이탈리아 베리스모 오페라를 중심으로 꾸며진다. 먼저 마스카니의 대표작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중 ‘Viva il vino spumeggiante’와 ‘Mamma, quel vino è generoso’를 선보인다. 작품은 시칠리아 마을을 배경으로 인간의 사랑과 복수, 비극적 결말을 그린 오페라로, 베리스모 양식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어 칠레아의 ‘아드리아나 르쿠브뢰르’와 푸치니의 ‘에드가’, ‘요정 빌리’의 주요 아리아가 무대에 오른다. 작품마다 서로 다른 인물의 감정선과 서사가 담겨 있으며, 극적인 표현과 섬세한 해석이 요구되는 레퍼토리들이다.
2부에서는 유럽 각국의 낭만주의 오페라를 만날 수 있다. 마스네의 ‘르 마주’를 시작으로 구노의 ‘로미오와 줄리엣’, 차이콥스키의 ‘예브게니 오네긴’, 플로토의 ‘마르타’, 스페인 사르수엘라 ‘라 타베르네라 델 푸에르토’의 대표 아리아가 이어진다.

프랑스 오페라는 우아한 선율과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러시아 오페라는 문학적 서사와 깊이 있는 음악 구조를 바탕으로 발전해 왔다. 독일 오페라는 극적 전개와 음악적 구성에 강점을 지니고 있으며, 스페인 사르수엘라는 민속적 정서와 지역적 색채를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공연은 이러한 각국의 음악적 특성을 하나의 무대에서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무대에 오르는 최원혁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한 뒤 폴란드 쇼팽 국립음악대학교에서 석사후과정과 예술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바리톤에서 테너로 음역을 전환한 성악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관련 연구를 바탕으로 발표한 박사 논문을 통해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았다.
국제 무대에서도 다양한 경력을 쌓아왔다. 그는 제20회 대테너 토너먼트(Wielki Turniej Tenorów)에서 1위와 오케스트라상, 특별상을 수상했으며, Muzyki Operetkowej i Musicalowej im. Iwony Borowickiej 국제 콩쿠르 1위, ZŁOTE GŁOSY 국제 성악 콩쿠르 3위 및 특별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충북예술고등학교에 출강하며 후학 양성과 연주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이번 공연 역시 교육 현장과 국제 무대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준비됐다.
피아노 반주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반주 강사인 피아니스트 박유진이 맡으며, 공연 기획과 예술감독은 문화예술기획사 디온(Dion) 대표 황득희가 담당한다.
최원혁은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11월 광주시문화예술의전당에서 ‘Series II – Songs of Becoming’을 선보일 예정이며, 2027년 ‘Series III – Awakening’을 통해 장기 프로젝트를 이어갈 계획이다. 각 시리즈는 서로 다른 주제를 바탕으로 구성되며 성악가로서의 성장 과정과 음악적 탐구를 담아낼 예정이다.
한편 드라마틱 테너 최원혁 리사이틀 ‘Romantic & Verismo’의 티켓은 NOL 예매처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예매 링크 : https://nol.yanolja.com/ticket/products/2600706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