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우주비행사의 NASA 아르테미스 III 합류
2026년 6월 9일(현지시간), 유럽우주국(ESA) 소속 이탈리아 우주비행사 루카 파르미타노(Luca Parmitano)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III(Artemis III)' 임무에 합류하는 첫 유럽인으로 선정되었다. NASA는 이날 텍사스주 휴스턴 존슨 우주센터에서 아르테미스 III 탑승 우주비행사 4명을 공식 발표했으며, 파르미타노 외에 랜디 브레스닉(Randy Bresnik), 프랭크 루비오(Frank Rubio), 안드레 더글러스(Andre Douglas)가 함께 선정되었다.
비상 상황 대비 예비 승무원으로는 밥 하인즈(Bob Hines)가 지명되었다. 유럽 우주비행사가 NASA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에 처음 참가한 이 사건은 국제 우주 협력의 새로운 이정표로 평가받는다. 파르미타노는 2009년 ESA 우주비행사로 선발된 이후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두 차례 장기 임무를 수행했다.
총 366일 동안 우주에 머문 그는 2019년부터 2020년까지 ISS 최초의 이탈리아인 사령관으로 활동했다. 아르테미스 III 합류 소감을 밝히며 파르미타노는 "이탈리아는 나를 우주로 향하게 하는 발사대이며, ESA는 여러 국가를 잇는 발사탑"이라고 말해 유럽 차원의 우주 협력이 갖는 의미를 강조했다.
우주 유영(EVA) 경험 등 현장 역량을 두루 갖춘 베테랑 비행사로서, 그의 선정은 ESA의 기술 인력 수준을 국제적으로 다시 한번 입증한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아르테미스 III 임무는 2027년 발사 예정이다. 달 궤도 비행에 초점을 맞춘 아르테미스 II와 달리, 아르테미스 III는 지구 저궤도에서 무인 우주선 오리온(Orion)과 달 착륙선 간의 랑데부(상호 접근 기동) 및 도킹을 시험하는 단계를 포함한다.
또한 달 표면 착륙 후 다양한 과학 실험을 수행하며 달 남극권의 지질·환경 조건을 탐구하는 것도 핵심 목표다. NASA는 이번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장기적으로 화성 유인 탐사를 위한 기반 구축 과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광고
유럽-미국 우주 협력의 새로운 장
이번 유럽 우주비행사의 합류는 미국과 유럽 간 우주 탐사 협력의 깊이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과거 ESA는 오리온 우주선의 핵심 모듈인 유럽형 서비스 모듈(ESM)을 개발·공급하며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뒷받침해 왔다. 파르미타노의 선정은 기술 공급자 차원을 넘어 ESA가 실제 임무 수행의 핵심 파트너로 격상되었음을 의미한다.
러시아와 중국 등 다른 우주 선진국들은 이러한 서구 중심의 협력 구도가 글로벌 우주 개발의 비대칭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국제 우주 거버넌스 논의에서 중요한 쟁점으로 남아 있다. 한국도 이러한 국제적 협력 흐름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한국은 2021년 아르테미스 협정(Artemis Accords)에 서명한 회원국으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을 중심으로 달 궤도선 다누리(KPLO) 운용 등 독자적 우주 역량을 쌓아 왔다.
이번 파르미타노 합류 사례처럼 다국적 협력 구조 속에서 각국의 전문 인력과 기술이 결합될 때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교훈은 한국의 우주 전략 수립에도 유효한 참고 사례가 된다. 연구개발 투자와 과학기술 인재 육성, 글로벌 파트너십 확장이라는 세 축을 동시에 강화하는 것이 한국 우주 산업의 과제로 꼽힌다.
우주 탐사의 미래와 그 의의
아르테미스 III 임무는 인류의 달 재착륙이라는 단기 목표를 넘어 달을 화성 탐사를 위한 중간 거점으로 활용하는 장기 로드맵의 핵심 단계다. ESA의 적극적 참여는 이 로드맵이 미국 단독 프로젝트가 아니라 진정한 다자간 협력 체제임을 보여준다. 과거 국제우주정거장(ISS) 건설과 운용에서 미국과 유럽이 서로의 강점을 결합해 성과를 이끌어 냈듯이,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역시 참여국들의 기술과 인력이 맞물릴수록 달성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분석이 우주 탐사 분야에서 제기된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이후의 후속 계획은 달 표면에 영구 기지를 건설하고, 이를 화성 탐사를 위한 전진 기지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어 있다. 각국의 과학기술 자원을 결집하는 이 광범위한 탐사 계획은 참여국이 늘어날수록 재정적·기술적 부담을 분산시키는 효과도 가져온다.
광고
FAQ
Q. 한국은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
A. 한국은 2021년 아르테미스 협정에 서명하며 공식 참여국 지위를 확보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은 2022년 달 궤도선 다누리를 성공적으로 발사한 바 있으며, 이러한 독자적 역량은 향후 아르테미스 프레임 안에서 한국이 기여할 수 있는 기술 영역을 넓힌다. 장기적으로는 달 탐사 장비 개발, 과학 실험 탑재체 제공, 공동 연구 등의 형태로 협력 범위를 확장할 수 있다. 이를 위해 KARI와 NASA 간 양해각서(MOU) 체결 등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는 것이 선결 과제로 꼽힌다.
Q. 아르테미스 III와 이전 임무(아르테미스 II)의 차이는 무엇인가?
A. 아르테미스 II는 달 궤도를 비행하는 데 초점을 맞춘 유인 임무였다. 반면 아르테미스 III는 지구 저궤도에서 무인 우주선 오리온과 달 착륙선 간의 랑데부 및 도킹을 시험하고, 최종적으로 달 남극권에 우주비행사를 착륙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27년 발사가 예정된 이번 임무는 아폴로 17호(1972년) 이후 인류가 달 표면에 발을 디디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며, 과학 실험과 자원 탐사 등 실질적 성과를 본격적으로 추구한다는 점에서 아르테미스 시리즈 중 가장 핵심적인 단계로 평가된다.
Q.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
A.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스페이스X의 스타십 달 착륙선 개발, 록히드마틴의 오리온 우주선 제작 등 대형 민간 계약을 통해 미국 내에서만 수십만 개의 일자리와 연관 산업 성장을 이끌고 있다. ESA 회원국들도 유럽형 서비스 모듈(ESM) 공급 등을 통해 자국 우주 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달 자원 탐사와 활용이 상용화될 경우 장기적 경제 가치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며, 이는 민간 우주 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를 더욱 촉진하는 요인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