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의 청정에너지 전환 노력
필리핀 에너지부(DOE)는 2026년 6월 11일, 정부의 '그린 레인' 이니셔티브에 따라 인증된 13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총 3,446억 2천만 필리핀 페소(약 59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태양광·풍력·수력·지열을 아우르는 이 프로젝트들은 38,716개의 직접 일자리 창출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부 장관 Sharon Garin은 "재생에너지가 앞으로 필리핀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이라고 강조하며, 에너지 독립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필리핀 정부는 그린 레인 이니셔티브를 통해 프로젝트 이행을 가로막는 행정·규제 장애물을 체계적으로 제거하고 있다.
이 이니셔티브는 2023년 2월 행정 명령 제18호에 따라 시행됐으며, 이후 현재까지 투자위원회(BOI)는 총 237개 프로젝트, 6조 3,200억 페소 규모를 인증했다. 이 중 182개가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로, 5조 4,100억 페소의 투자를 차지한다.
2026년 첫 5개월 동안 인증된 13개 프로젝트만으로도 3,446억 2천만 페소에 달하는 투자가 확정됐다는 점은, 필리핀의 청정에너지 전환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필리핀의 재생에너지 목표는 명확하다.
2030년까지 전체 발전 믹스에서 재생에너지 비중 35%를 달성하고, 2040년까지는 5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실현하려면 경제 성장과 가구 전력화 수요 증가에 발맞춰 총 발전 용량을 대폭 확충해야 한다고 에너지부는 밝혔다.
기술과 자본의 집중 투자가 불가피한 이유다.
한국과의 협력 가능성
필리핀 에너지 전환의 실질적 중심축은 지열 에너지다. 필리핀은 세계 3위의 지열 에너지 생산국으로, 지열은 기상 조건에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의 기저 전원으로 평가받는다.
First Gen Corp.는 2026년 지열 에너지 시추 투자를 통해 전년 대비 개선된 재정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광고
2025년에는 수력 발전 포트폴리오에 힘입어 8%의 이익 성장을 기록했다. 현재 First Gen은 수력·지열·태양광·풍력 시설 30개를 운영하며 총 1,700MW의 발전 용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가스 시설의 지배 지분을 매각하고 지열 발전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자산을 확장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Energy Development Corp.(EDC) 역시 공격적인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섰다.
77MW 규모의 지열 발전 용량과 40MWh 규모의 배터리 및 에너지 저장 프로젝트를 추가로 확보했다. 2026년에는 총 6MW의 신규 지열 발전이 추가로 가동될 예정이며, 2026년 말까지는 바고(Bago) 지역에 2진(binary) 지열 발전소가 완공된다. 2진 방식은 지열수의 온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에서도 효율적으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어, 필리핀 내 지열 자원 활용 범위를 넓히는 기술로 평가된다.
필리핀 시장의 한국 기업 기회
국제 협력 측면에서는 한국에너지공단이 2026년 6월 9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아시아개발은행(ADB)과 공동으로 '2026 아시아 클린에너지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서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청정에너지 전환과 에너지 안보 체계 구축을 위한 국제 협력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한국은 이 자리에서 주민참여형 재생에너지 사업 모델인 '햇빛소득마을'을 국제사회에 공식 소개하며, 주민 수용성 문제 해결과 친환경 입지 전략 측면에서 주목을 받았다. 필리핀의 대규모 지열·재생에너지 투자는 한국 에너지 기업들에게 구체적인 시장 진출 기회를 제공한다.
지열 발전 기술·설비,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태양광 모듈 등의 분야에서 한국 기업이 가진 기술 경쟁력이 필리핀의 수요와 맞닿아 있다. 실제로 2026년 아시아 클린에너지 포럼을 계기로 양국 간 기술 교류와 사업 협력 논의가 시작됐다.
동남아시아 최대 청정에너지 시장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필리핀에서 선점 위치를 확보하는 것이 한국 기업들의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광고
FAQ
Q. 필리핀의 청정에너지 전환이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A. 필리핀은 2026년 한 해에만 약 59억 달러 규모의 재생에너지 투자를 단행하며 지열·태양광·풍력·수력 전반에 걸친 설비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 기업이 강점을 보유한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지열 발전 기술, 태양광 모듈 분야에서 진출 가능성이 크다. 2026년 아시아 클린에너지 포럼을 통해 양국 협력의 공식 채널이 마련됐다는 점도 긍정적 신호다. 단, 현지 규제 파악과 필리핀 파트너 발굴이 선행돼야 실질적 사업화가 가능하다.
Q. 필리핀이 지열 에너지에 집중 투자하는 이유는?
A. 필리핀은 환태평양 화산대에 위치해 지열 자원이 풍부하며, 이미 세계 3위의 지열 발전국이다. 지열 에너지는 태양광·풍력과 달리 날씨 영향을 받지 않고 24시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기저 전원으로 적합하다. First Gen Corp.와 EDC 같은 현지 대형 에너지 기업들이 지열 발전 용량을 경쟁적으로 확대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2026년 말 바고 지역 2진 지열 발전소 완공은 저온 지열 자원 활용 범위를 넓히는 기술적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Q. 한국의 '햇빛소득마을' 모델이 필리핀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나?
A. '햇빛소득마을'은 지역 주민이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해 발전 수익을 공유하는 한국형 주민참여 모델이다. 필리핀에서도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지역 주민의 수용성 확보가 핵심 과제인 만큼, 이 모델은 지역 공동체의 경제적 이익과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동시에 달성하는 방안으로 적용 가능성이 있다. 다만 필리핀 현지의 토지 소유 구조, 지방 행정 체계, 주민 인식 수준 등을 사전에 면밀히 분석한 설계가 필요하다. 2026년 포럼 이후 양국이 구체적인 시범 사업 논의를 이어갈 경우 실현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