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과 협상 타결"… 코스피, 전쟁 공포 걷히자 8500선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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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진형 기자] 중동을 뒤흔들던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이 개전 106일 만에 극적인 종전 합의에 도달했다.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거대한 암운이 걷히자 국내 증시는 그동안의 낙폭을 단숨에 만회하며 폭발적으로 솟구쳤다.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5% 넘게 폭등해 8500선을 가볍게 탈환했고, 몰려드는 매수세에 올해 14번째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시장은 말 그대로 ‘축제 분위기’다.
트럼프 “호르무즈 전면 개방”… 개전 106일 만의 기습 종전 합의

15일 금융투자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의 종전 협상 타결을 공식 선언했다. 지난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 연합군의 대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이란 전쟁이 106일 만에 마침표를 찍게 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이슬람공화국과의 합의가 마무리됐다”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없는 전면 개방과 미 해군의 해상 봉쇄 즉시 해제를 승인한다. 전 세계 선박들은 엔진을 가동해 석유가 흐르도록 하라”고 밝혔다. 중재국인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 역시 SNS를 통해 “양측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 작전의 영구 종료를 선언했다”며 오는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공식 서명식이 열린다고 확인했다.
이번 합의는 사실상 60일간의 휴전 연장 및 이란 해외 동결 자산(250억 달러 추정) 반환, 핵 프로그램에 대한 본협상 시작을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MOU) 형태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의 돌발적인 레바논 공습 등 막판 잡음이 있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망할 판단력이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하며 종전 의지를 밀어붙인 결과다.
8500선 수직 상승한 코스피… 기관·외인 쌍끌이에 매수 사이드카 발동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핏줄인 호르무즈 해협이 열리고 유가 안정 기대감이 커지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폭발하며 한국 증시는 개장과 동시에 수직 상승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 지수는 오전 9시 39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451.68포인트(5.56%) 폭등한 8575.30을 기록했다. 전장보다 402.50포인트(4.95%) 오른 8526.12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한때 8603.48까지 치솟으며 기세를 올렸다.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오전 장 초반 프로그램 매수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는 올해 들어 14번째 발동이다. 거래 주체별로는 기관이 7,056억 원, 외국인이 226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한 반면, 개인은 7,110억 원어치를 쏟아내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반도체·중공업 등 대형주 일제히 랠리… 코스닥도 1040선 안착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의 가장 큰 수혜는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에게 돌아갔다. 특히 해상 봉쇄 해제에 따른 물류 정상화 기대로 삼성전기(+13.59%)와 삼성물산(+11.34%)이 두 자릿수 폭등세를 기록했고, HD현대중공업(+8.46%) 등 조선·중공업 주도 강하게 치고 나갔다. 국내 증시의 기둥인 삼성전자(+4.81%)와 SK하이닉스(+7.51%) 역시 반도체 수출 환경 개선 전망에 힘입어 대형 랠리를 펼쳤다.
코스닥 시장도 훈풍을 공유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95포인트(1.26%) 상승한 1042.00을 나타내며 견고한 흐름을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354억 원을 순매도했으나 개인(2,099억 원)과 기관(308억 원)이 물량을 받아내며 방어했다. 에코프로비엠(+6.88%), 에코프로(+5.10%) 등 이차전지 가치주와 레인보우로보틱스(+6.41%), 알테오젠(+3.41%) 등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원익IPS(-4.69%), 이오테크닉스(-5.07%) 등 일부 반도체 장비 부품주들은 차별화 장세를 보이며 하락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종전 합의가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을 해소하고 인플레이션 우려를 낮춰, 한동안 침체했던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을 정상화하는 강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AI부동산경제신문 | 편집부
이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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