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328회 정기연주회 'ROMA'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는 도시의 숨결을 그리다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떠나는 ‘로마’

 

▲ 부천필 '로마' 포스터 [사진제공=부천필]

 

 

 

김서중 기자 /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이하 부천필)가 오는 7월 24일(목) 오후 7시 30분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제328회 정기연주회 <ROMA>를 개최한다. 공연에는 상임지휘자 아드리앙 페뤼숑과 부천필이 무대에 오르며, 협연자로는 현시대를 대표하는 호르니스트 라도반 블라트코빅이 함께한다.

 

부천필의 제328회 정기연주회 <ROMA>는 빛과 자연, 황금빛 호른 선율이 어우러진 사운드로 로마의 풍경과 감성을 담아낸다. 또한 비제의 경쾌한 오프닝부터 글리에르의 서정적 협주곡, 레스피기의 색채감 넘치는 두 교향시에 이르기까지 각기 다른 매력의 곡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질 예정이다.

 

로마의 축제 그리고 호른의 따뜻한 울림

 

공연은 첫 곡으로 연주되는 비제의 모음곡 <로마> 중 ‘카니발’을 통해 이탈리아 축제의 분위기로 막을 열며, 경쾌한 타란텔라(tarantella), 살타렐로(saltarello) 리듬이 도입부부터 두드러진다. 또한 남부 이탈리아 카니발의 활기와 축제성을 관현악으로 재현하면서도, 고전적 형식미와 감성적 대비를 절묘하게 써내려간 비제의 탁월한 음악적 재능과 열정을 만날 수 있다.

 

이어서 연주되는 글리에르의 <호른 협주곡 작품 91>은 러시아 후기 낭만주의의 감성이 짙게 배어 있는 작품으로, 호른의 온화하고 따뜻한 음색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 작품은 라도반 블라트코빅의 풍부한 감성과 테크닉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무대로, 서정적인 2악장과 밝고 활기찬 피날레에서 그 진가가 빛난다.


 

 ▲ 부천필 '로마' 출연진 [사진제공=부천필]

 

 

레스피기와 함께 걷는 로마의 풍경

 

후반부에서는 이탈리아 작곡가 오토리노 레스피기의 대표 교향시 두 곡이 연이어 연주된다. 첫 번째 곡 <로마의 분수>는 하루의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네 곳의 분수를 묘사하며, 시적인 감성과 색채적인 오케스트레이션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새벽의 줄리아 계곡의 분수, 아침의 트리톤 분수, 한낮의 트레비 분수, 황혼의 메디치 별장 분수가 차례로 등장하며, 로마의 풍경을 음악으로 그려낸다. 레스피기는 현악기, 목관, 하프, 첼레스타 등 다양한 악기의 조합을 통해 각 분수의 움직임과 정서를 섬세하게 묘사한다.

 

이어지는 <로마의 소나무>는 고대 로마의 기억과 상징이 담긴 네 장소의 소나무를 주제로 한 교향시로, 더욱 장엄하고 극적인 사운드를 선보인다. 보르게제 정원의 아이들, 카타콤바의 음산한 분위기, 쟈니콜로 언덕의 밤, 아피아 가도의 전쟁 행진 등 각 장면은 확연한 감정적 대비를 보여준다. 특히 마지막 아피아 가도 장면에서는 무대 밖 나팔과 저음 현악기의 행진 리듬이 어우러지며 고대 군단의 귀환을 압도적으로 표현한다.

 

이처럼 다양한 감정과 색채를 품은 프로그램은 지휘자 아드리앙 페뤼숑의 섬세하면서도 정열적인 지휘 아래 더욱 생동감 있게 구현될 예정이다. 협연자로 함께하는 세계 정상급 호르니스트 라도반 블라트코빅 역시 이번 무대를 통해 한국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작성 2025.07.18 12:53 수정 2025.07.18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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