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공정책신문=김유리 기자] 다가오는 2026년 지방선거는 단순한 선거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는 유권자의 선택을 넘어, 지역 사회의 미래를 설계하는 무대이며, 특히 현역 지방의회 의원들에게는 지난 4년의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이자 재신임의 과정이다. 필자는 최근 충청정치학교에서 「정치를 설계하는 세 가지 열쇠」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면서, 변화하는 선거환경과 기술 트렌드 속에서 지방정치의 실질적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금 확인하였다. 이에 본 칼럼에서는 현역 의원들이 특히 주목해야 할 지방선거 전략의 세 가지 핵심 열쇠를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인공지능(AI) 기반의 선거 전략 혁신
선거는 더 이상 감(感)과 조직력만으로 승부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데이터 기반의 전략과 기술적 도구의 활용이 필수적인 조건으로 부상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단순한 자동화 수단을 넘어, 전략적 의사결정의 핵심 자원이 되고 있다.
▷ 유권자 성향 분석: AI를 활용하면 연령, 지역, 관심 이슈별로 유권자 특성을 파악할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맞춤형 메시지와 공약을 설계할 수 있다.
▷ 챗봇과 자동응답 시스템: 유권자의 문의에 실시간 응대가 가능해져, 후보자에 대한 친근감과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 콘텐츠 자동화 도구: AI 기반 이미지 및 영상 생성 툴(DALL-E, Runway, Pika 등)을 활용하여, 짧고 임팩트 있는 카드뉴스나 선거 영상을 손쉽게 제작할 수 있다.
이제는 기술 활용 능력 자체가 후보자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
둘째, 4년간 의정활동의 체계적 정리와 신뢰 있는 홍보
현역 의원에게 선거는 곧 ‘업무 성과 보고회’이다. 단순히 법안 몇 건 발의했다는 식의 통계 중심 보고는 유권자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어렵다. ‘무엇을 했는가’보다 ‘지역 주민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가’를 중심으로 한 진정성 있는 소통이 요구된다.
▷ 성과 백서 및 카드뉴스 제작: AI 요약 도구(ChatGPT, NotebookLM 등)를 활용하여 연도별 주요 성과를 정리하고, 이를 보기 쉬운 카드뉴스나 시각자료로 제작해야 한다.
▷ 아카이브 홈페이지 구축: 의원 개인 홈페이지 또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의정활동을 연도별로 정리하고, 영상·문서·사진 자료를 체계적으로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언론과 SNS의 연계 전략: 지방 일간지 기고, 칼럼 게재, SNS 콘텐츠를 정기적으로 운영하여 유권자와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특히, 성과 전달은 한두 번의 행사가 아닌, 지속 가능한 브랜딩 활동으로 이어져야 한다.
셋째, 정책 이슈의 선점과 지역 커뮤니티 기반 연대 구축
지금은 ‘말 잘하는 후보’보다 ‘해결 가능한 후보’가 지지를 받는 시대이다. 유권자는 더 이상 추상적인 구호에 감동하지 않는다. 지역의 구체적인 문제에 대한 현실적 해법을 제시하고, 실행가능한 로드맵을 제시하는 능력이 당락을 가른다.
▷ 주민제안 공약 설계: 설문조사, 간담회, SNS 댓글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실제 주민의 목소리를 수렴하고, 그에 기반한 공약을 도출해야 한다.
▷ 생활 밀착형 연대 활동: 지역 상인회, 학교 학부모회, 복지기관 등 생활권 네트워크와의 연계를 통해 캠프 외연을 확장하고, 공동체의 지지를 끌어내는 전략이 필요하다.
▷ 민생 변화 사례 수집 및 공개: 지난 의정활동을 통해 변화된 지역 사례(예: 버스노선 개선, 학교 환경 정비 등)를 명확하게 보여주면, 주민들은 신뢰를 갖고 지지를 보낼 가능성이 높다.
지금, 이 세 가지 열쇠를 쥐어야 할 때다
변화는 기술에서 출발하고, 신뢰는 실적으로부터 형성된다. 유권자의 기대는 더 높아졌고,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 기준도 더 엄정해졌다. ‘정치는 설계하는 일’이며, 설계자는 비전과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
내년 지방선거는 단순한 당선의 장이 아니라, 지역 주민의 삶을 재설계하는 정치적 설계도 그리기의 시간이다. 현역 의원이라면, 이 세 가지 열쇠를 꼭 쥐고, 유권자와 함께 ‘더 나은 내일’을 설계해 나가야 할 것이다.
박동명
▷법학박사, 선진사회정책연구원 원장.
▷한국공공정책학회 부회장. 한국공공정책평가원 원장
▷전 서울특별시의회 보건복지전문위원, 국민대학교 행정대학원 외래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