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등학교를 왜 다니느냐"는 질문에 많은 학생들은 주저 없이 대답한다.
“대학에 가기 위해서요.”
입시 현장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 답변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건 사실이다. 다소 편협한 시각일 수 있겠지만,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도 전부터 학원에 다니며 공부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들의 현실을 보자면, 결국 모든 출발선은 ‘대학’이라는 결승점을 향해 있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
흔히 “좋은 초등학교, 좋은 중학교, 좋은 고등학교”를 가기 위해 학원에 다닌다고 말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대부분의 학생이 집 근처의 일반 학교에 진학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기 사교육이 멈추지 않는 이유는 분명하다. 결국은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한 준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좋은 대학’은 아무나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입시 경쟁은 해마다 더 치열해지고, 정보는 더 복잡해진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어릴 적부터 대학을 목표로 학원에 다니던 학생들이 정작 고등학생이 되면 입시에 대한 실질적 관심을 잃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의 학원은 그저 '탁아소'에 불과하다.
부모의 정보력도 제한적이다. 자신이 치렀던 입시의 기억에 기대거나, 주변에서 들은 단편적인 사례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입시는 해마다 바뀌고, 공부법과 전략도 끊임없이 진화한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부모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복잡하고 알아듣기 어려운 입시 제도 속에서, 대다수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막연한 불안을 안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이 지면을 통해 간단하면서도 정확한 입시 정보, 실질적인 전략을 알려드리려고 한다. 그 첫 번째 이야기로, 지금 이 시점에서 반드시 짚어야 할 주제는 바로 ‘여름방학 활용 전략’이다.
여름방학, 공부의 ‘골든타임’
1학기를 돌아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이렇게 느꼈을 것이다. 3월은 정신없이 지나갔고, 4월은 중간고사 준비, 5월은 행사, 6월은 기말고사… 결국 학기 내내 시간에 쫓기며 공부도, 생기부도, 수행평가도 제대로 챙기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방학은 전략의 출발점이자 골든타임이다.
2학기 진도를 선행하거나 부족한 과목을 복습할 수 있는 시간이며, 수행평가와 생기부 준비에도 여유를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렇다면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여름방학 활용 전략 4가지
첫째, 자기공부시간 확보가 핵심이다.
학원 수업은 기본이고, 그 외의 시간에서 ‘내 공부’가 시작돼야 한다. 일류국어학원에서는 고1·2 학생에게 주 50시간, 고3은 70~100시간의 자기공부시간을 권장한다. 하루 7시간, 주말까지 포함해 스스로 계획하고 체크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둘째, 교재는 최소 1권 더 준비하자.
진도 교재가 어렵다면 더 쉬운 교재를, 숙제만 하고 끝낸다면 추가 문제집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 ‘숙제’로 끝나는 공부는 결코 실력이 되지 않는다. 스스로 공부하는 힘이 곧 입시 경쟁력이다.
셋째, 과목은 2개만 골라 집중하라.
전 과목을 다 챙기겠다는 욕심은 오히려 독이 된다. 국어·영어·수학 중 2과목을 정하고, 한 과목은 반드시 ‘완성한다’는 각오로 임하자. 주과목 80%, 부과목 20%의 시간 분배가 효과적이다.
넷째, 생활 패턴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늦잠, 불규칙한 식사, 밤샘 공부는 모두 금물이다. 방학일수록 기상·취침·식사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체력과 집중력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 입시는 결국 체력과 집중력, 그리고 꾸준한 자기관리에서 승부가 갈린다. 방학이라는 이유로 속도를 늦춘다면, 이미 앞서 달리고 있는 누군가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입시는 한순간의 ‘몰입’이 아니라, 반복되는 습관 속에서 실현된다. 여름방학은 그 습관을 설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다. 다음 칼럼에서는 ‘내신 성적보다 더 중요한 것’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