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의 중·고등학생들이 과학관 해설사로 활약하며 교육의 주체로 거듭나고 있다. 부산광역시교육청 창의융합교육원이 오는 12월까지 주말마다 운영하는 ‘과학해양전시관 도슨트 해설 프로그램’이 눈길을 끌고 있다.
초등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중·고등학생이 직접 전시물을 활용해 과학 해설을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견학을 넘어 학생들이 과학을 배우고 나누는 실천적 교육 현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과학문화 확산과 함께 진로탐색 기회를 제공하는 창의융합형 프로그램으로 현장 반응도 뜨겁다.
도슨트(docent)는 박물관이나 전시관 등에서 관람객에게 작품이나 전시물에 대해 설명하는 해설자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전문 직원을 지칭하던 이 명칭이 이제는 학생들에게까지 확장되었다.
부산창의융합교육원이 운영하는 이번 도슨트 프로그램은 중·고등학생이 전시물의 과학적 원리를 이해하고, 이를 초등학생과 학부모에게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과정을 통해 의사소통 역량과 사고력을 동시에 기를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참여 학생들은 해설 스크립트 작성과 발표 연습, 사전 리허설 등을 거쳐 도슨트로서의 역할을 준비하며 체계적인 교육을 받는다.
프로그램은 2025년 8월 24일부터 12월 20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총 2기부터 5기까지 운영되며, 60명의 중·고등학생이 도슨트로 활동한다.
초등학교 3~6학년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이번 프로그램은 부산 창의융합교육원 과학해양전시관에서 진행되며, 생명과학실·전기에너지실·해양수족관 중 하나를 선택해 약 40분간 해설을 듣는 형식이다. 예약은 각 기수 시작일 2주 전부터 부산시교육청 통합예약포털을 통해 선착순 접수로 진행된다. 운영 장소와 일정, 코스 선택 등은 창의융합교육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도슨트 프로그램은 단순한 해설을 넘어 중·고등학생이 주체가 되어 교육과 커뮤니케이션을 실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학생들은 해설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과학 이론에 대한 이해를 심화할 뿐만 아니라, 어떻게 쉽게 설명할지를 고민하며 표현력과 사회적 기술을 함께 기르게 된다.
실제 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은 과학을 ‘설명하는 학문’으로 재해석하게 되었고, 이는 진로 선택과 학습 동기 부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단순히 암기하는 공부가 아닌 ‘전달하는 공부’로 전환되는 경험은 고등교육 단계에서도 유의미한 학습 도구가 된다.
초등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도 전시 해설이 또 다른 교육 기회가 된다. 또래보다 조금 앞선 선배 학생의 눈높이 설명은 아이들에게 과학을 친숙하고 재미있는 학문으로 느끼게 하며, 자연스럽게 과학에 대한 흥미를 자극한다. 각 전시 코스는 다양한 실험도구와 시청각 장비로 구성돼 있어 도슨트의 해설과 함께 ‘체험형 수업’으로 체감되며 교육적 효과를 배가시킨다. 부모와 함께 참여할 수 있어 가정 내 학습 연결에도 도움이 된다.
창의융합교육원이 주관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체험 교육을 넘어서 과학문화 확산이라는 큰 틀의 목적을 갖고 있다. 학생이 교육의 수동적 대상이 아닌 능동적 전달자이자 설계자로 활동함으로써 미래형 교육 방향을 실천하는 것이다. 이는 과학뿐만 아니라 예술, 인문 등 타 영역에도 확장 가능한 교육 모델로 평가받고 있으며, 지역 창의융합교육의 대표 사례로 자리 잡고 있다.
한종환 부산창의융합교육원장은 “이번 도슨트 프로그램이 초등학생들에게는 재미있는 과학 체험의 장이, 중·고등학생들에게는 과학적 사고력과 의사소통 능력 함양의 소중한 기회가 되어 과학문화 확산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실제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학생은 “내가 직접 설명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공부가 되는 경험을 했고, 어릴 적 나처럼 과학을 어려워하던 동생들에게 도움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