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살아남는 조건 중 하나는 ‘작은 징후’에 귀 기울이는 능력이다. 조심스레 다가오는 위기를 감지하는 역량은 대형 사고를 막는 힘으로 작용하는데, 이를 오늘날 많은 기업들이 조기 경고 시스템(Early Warning System)을 통해 실천하고 있다.
금융 업계에서 SAS코리아의 ‘KRIS’ 솔루션은 기업의 부도 위험을 최대 1년 전부터 경고하는 시스템으로,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붕괴 가능성을 미리 포착해 주목받았다. 이처럼 사소해 보이는 재무 데이터나 채권 지표를 미리 분석하면, 경영진에게 중요한 대응 시간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딜로이트가 설계한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리스크 조기 경보 시스템은 조직 내 여러 부서(운영, 정보보안, 인사, 규제 등)의 데이터를 통합해 잠재 리스크를 식별·모니터링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하도록 돕는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기업은 리스크를 단순 대응 대상이 아닌, 오히려 기회로 전환하는 능력을 얻었다
기네스 맥주, 비자카드, 프랫앤드휘트니 등은 조기 경고 시스템을 통해 경쟁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보하고, 업계 변화에 빠르게 대응한 사례로 꼽힌다. 반면 코닥과 일부 한국 조선사들은 과거 데이터 중심의 안일한 대응으로 기회를 놓치고 위기에 노출되었다는 분석도 있다
이처럼 “아직 괜찮다”는 마음가짐은 오히려 기업의 무감각을 불러온다. 경영진이 직원의 사소한 보고를 ‘중요한 데이터’로 인식하고 분기마다 반복되는 작은 변화를 분석 자료로 활용할 때, 위기는 늘 ‘예측 가능한 것’이 된다.
공급망 관리 분야에서도 LMA 컨설팅이 제안한 조기경고 지표 활용 사례는 대표적이다. 제조업체는 ERP 시스템 전환 후 엔지니어링 작업 지연을 포착하고, 이를 기반으로 자원 재배분 및 생산 계획을 선제적으로 조정했다. 이로 인해 납기 단축 및 효율 개선 효과를 얻었다
또 다른 산업용 제조업체는 재고 누적, 생산 병목, 고객 주문 변화 등의 지표를 모니터링해 위기를 예측하고 대응함으로써, 공급과 수요의 불일치를 최소화하고 서비스 수준을 유지했다
작은 징후가 만드는 생존 전략
기업은 더 이상 ‘불가능을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신호를 발견할 수 있는 감수성을 키워야 합니다. KRIS처럼 부도 위험을 미리 알 수 있는 시스템, 딜로이트 방식의 부서 간 통합 경고 체계, 제조 현장의 정밀 모니터링, 공급망 경보 시스템까지, 모든 사례가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작은 변화도 중요한 신호”라는 사실입니다.
이제 기업의 생존 조건은 기술에 기반한 조기경고 시스템뿐 아니라, 조직이 그 징후를 ‘중요한 정보’로 받아들이는 문화적 역량이 함께 성장할 때 더욱 탄탄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