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기심을 노린 ‘숨겨진 자산 회수형’ 사기
최근 한 사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뉴스에 퍼졌다. 30대 직장인 A 씨가 “6년 전 이벤트로 받은 비트코인 0.5개가 곧 소멸된다”는 경고 문자를 받았다는 것이다. 8월 8일 오후 기준, 해당 자산 가치는 약 8,020만 원이었다. 문자 속 ‘출금 지원’ 링크를 클릭하자 ‘거래소 매니저’를 자칭하는 인물과 연결되는 채팅방이 열렸다. 그는 이름, 생년월일,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요구했고, 몇 시간 뒤 채팅방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 사건은 전형적인 ‘숨겨진 자산 회수형’ 피싱 수법이다. ‘잊고 있던 돈이 있다’는 말은 사람의 호기심과 욕망을 동시에 자극한다. 그러나 한 번의 클릭이 순식간에 막대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일부 범죄자는 로그인 비밀번호까지 요구하며, 단순 사기를 넘어 계정 탈취로 확대하기도 한다.
거래소가 절대 보내지 않는 문자
실제로 업비트, 코인원 등 주요 거래소들은 오래전부터 ‘휴면 계정 자산 소각’이라는 명목의 문자 사기에 주의하라고 경고해 왔다. 정상적인 거래소라면 문자나 1:1 채팅으로 개별 안내를 하지 않는다. 장기간 방치된 자산이 있더라도 앱 푸시 알림이나 공식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알린다.
더구나 거래소가 문을 닫더라도 고객 자산은 금융 당국 관리 하에 안전하게 보관되며, 임의로 소각 되는 일은 없다. 피싱 메시지는 이 같은 제도적 안전장치를 교묘히 무시하고 ‘지금 당장 확인하지 않으면 사라진다’는 조급함을 심어 피해자를 유도한다. 문제는 피해가 단순한 자산 탈취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개인 정보가 유출되면 지인 사칭 금전 요구, 명예 훼손, 악성 코드 감염 등 2차 피해가 연쇄적으로 발생한다. 정체 불명의 링크를 절대 누르지 않고, 즉시 삭제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가상 자산의 불안정성, 금의 안정성
이 사건은 변동성이 큰 가상 자산의 구조적 위험을 다시금 부각 시켰다. 가상 자산은 높은 수익 가능성을 지닌 만큼 범죄 표적이 되기 쉽다. 시세가 급변하고 규제 환경이 불안정하다는 점도 위험 요인이다.
반면 금은 다르다. 필자는 20년 넘게 금 유통 현장을 지켜본 사람으로서, 금이 ‘안전 자산’이라는 명성이 과장이 아님을 확신한다. 금은 전 세계 어디 서나 가치가 통용되고, 변동성이 낮으며, 위기 상황일수록 그 진가를 발휘한다. 주식이나 코인이 폭락해도 금은 대체로 가치를 지키거나 오히려 상승한다. 무엇보다 실물로 존재하는 금은 해킹이나 가짜 문자 사기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내 손에 쥔 금은 직접 확인할 수 있고, 거래와 보관 기록이 투명하다.
안전망을 넘어 생존 전략이 되는 금
투자는 결국 위험과 안정의 균형을 찾는 일이다. 가상 자산의 거친 파도에 몸을 맡길지, 금덩이 처럼 묵직한 중심을 가질지는 투자자의 선택이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대일수록 자산의 일부를 금으로 보유하는 것은 ‘안전망’을 넘어 ‘생존 전략’이 될 수 있다.
금은 단기 투기 수단이 아니라, 위기 때 투자자의 재산을 지키는 장기적 방패다. 전쟁, 금융 위기, 팬데믹 등 불확실성이 증폭될수록 금의 전략적 가치는 높아진다. 위험이 항상 예고 없이 찾아오는 세상에서, 금은 여전히 변함없는 가치의 보루다.
가상 자산과 금 모두 투자 도구일 수 있다. 그러나 각 자산의 속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대비책을 세우는 것이 우선이다. 투자 리스크 관리와 안전한 자산 배분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지속적으로 공유하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