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특별자치시가 10년 이상 지역의 정체성과 전통을 지켜온 소상공인 가게 3곳을 ‘세종 뿌리깊은 가게’로 선정하고, 인증 현판을 전달했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골목 상권 활성화에 그치지 않고, 지역 문화와 관광 자원으로 확장하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올해 대표로 선정된 한씨떡집, 조광상회, 용암골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전통과 정성을 지켜내며 세종의 가치를 담고 있다.
부강면의 한씨떡집은 4대째 이어온 떡 전문점이다. 해썹(HACCP) 인증 시설에서 세종산 농산물을 사용해 건강한 먹거리를 만든다. 고객들은 떡 하나하나에 담긴 정직한 손맛과 전통에 깊은 신뢰를 보낸다. 단순한 판매를 넘어 지역 농업과의 연결 고리를 만들어내는 이 가게는 전통과 현대를 잇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조치원읍의 조광상회는 보기 드문 전통 지게 제작 전문점이다. 3대째 운영되는 이 철물점은 모든 제작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방문객은 지게 제작 현장을 직접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다.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체험형 공간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다. 특히 공예와 수공예품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요즘, 조광상회는 지역 장인의 손길이 살아있는 교육·관광 자원으로 주목받는다.

연서면에 위치한 용암골은 숯불돼지갈비 전문점이다. 12가지 재료를 넣은 비법 소스로 맛을 낸 고기는 탁 트인 고복저수지를 배경으로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관광객과 지역 주민 모두에게 사랑받는 이 가게는 뛰어난 입지와 맛으로 지역의 미식 관광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정갈한 상차림은 단체 모임이나 가족 외식에 적합해 폭넓은 고객층을 끌어들이고 있다.
세종시는 이들 가게에 대해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자금지원은 물론, 굿즈 제작, 관광지도 반영, 현장 컨설팅까지 포함된다. 뿌리깊은 가게들이 세종의 ‘장수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장기적인 관리 방안도 마련 중이다. 이미 지난해 선정된 신흥파닭, 맛나당칼국수, 류코리아 태을국악기 등도 지속적인 지원을 받고 있으며, 관광자원화 작업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세종시의 이번 인증 사업은 단순히 오래된 가게에 상을 주는 것이 아니다.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담은 자영업자를 지역 경제의 축으로 키우는 전략이다. 골목상권의 가치는 시간과 정성에서 나온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특히 각 가게들이 자생적으로 문화, 관광, 교육 요소를 갖추고 있다는 점은 큰 강점이다.
장수 가게에 현판을 전달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이들을 중심으로 한 지역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관건이다. 전통이 미래의 자원이 되는 구조가 형성된다면, 세종시는 지역경제와 문화관광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