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 없이 데뷔하는 시대는 끝났다
올데이프로젝트(AllDay Project)가 2025년 여름 K-POP 시장에 던진 메시지는 분명하다. 데뷔 후 30일 만에 음악 방송 1위, 팬덤 앱 동시 가입자 4만 명 돌파, 그리고 SNS에서의 챌린지 확산. 누군가는 기적이라 말하지만, 이건 철저히 설계된 결과였다.
그 중심에는 바로 팬소통 앱 ‘DAYOFF’가 있었다. 지난달 7일, 156개국 동시 출시된 이 앱은 단 24시간 만에 iOS 소셜 네트워킹 부문 1위, 전체 앱 순위 3위를 기록하며 대중의 관심을 쏠리게 했다. 단순한 팬 앱이 아니라, 팬을 ‘데이터 기반으로 이해하고 설계하는 플랫폼’이었던 것이다.
‘DAYOFF’는 팬들에게 실시간 게시글, 그룹 채팅, 라이브 방송, 아티스트 전용 콘텐츠를 제공하고, 사용자의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팬 충성도와 선호도를 분석했다. 여기에 데뷔 1개월간 ‘무료 이용’을 내세워 진입 장벽을 낮췄고, 초기 팬을 빠르게 확보했다. 이것은 우연이 아니라, 완벽한 론칭 전략의 일부였다.
혼성 그룹, K-POP의 틈새를 공략하다
올데이프로젝트는 혼성 그룹이다. 전통적으로 한국의 K-POP 시장에서 혼성 그룹은 드물다. 성별 기반 팬덤 문화가 강해, 같은 그룹 내 이성 멤버에 대한 팬들의 거부감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데이프로젝트는 이 구조를 깼다.
그들은 남녀 멤버를 교차해 무대를 구성했고, 퍼포먼스에서는 히트곡·댄스·랩 등 다양한 장르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무기력을 보여줬다. 이 같은 구성은 기존 남돌, 여돌이 보여주지 못했던 다채로운 무대 경험을 가능하게 했다.
게다가 프로듀서로 나선 인물은 YG 출신의 테디였다. 힙합, 팝, 일렉트로닉의 결합에 능한 테디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고퀄리티 사운드로 승부를 걸었고, 이는 바로 글로벌 팬의 귀를 사로잡았다.
이처럼 기획력 + 사운드 + 구성이라는 3박자가 어우러져 ‘낯선 포맷이었지만 납득 가능한 신선함’으로 작용한 것이다.
팬덤, 알고리즘, 그리고 데이터
‘팬덤이 만든 1위’라는 말은 더 이상 비유가 아니다. 올데이프로젝트는 SNS를 전면 전략화했고, DAYOFF 앱에서 나오는 데이터로 이를 정교하게 운영했다.
예를 들어, 플랫폼을 통해 얻은 접속 시간, 채팅 반응률, 콘텐츠 시청 시간, 지역별 라이브 참여도 등을 분석해 특정 지역, 연령대, 시간대별로 SNS 콘텐츠를 맞춤 배포했다. 인스타 릴스는 오후 9시에, 틱톡은 낮 12시에, 유튜브 쇼츠는 주말 오전에 공개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한, 팬덤은 단순 소비자가 아닌 데이터의 주체가 되었다. 팬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멤버에 반응하는지, 무엇을 공유하고 퍼뜨리는지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콘텐츠에 반영했다.
이 전략은 단순히 SNS 콘텐츠를 ‘많이 뿌리는 것’을 넘어선다. 콘텐츠를 ‘팬에 맞춰 튜닝하는 시스템’이었던 것이다.
글로벌을 기본값으로 설정하다
올데이프로젝트는 한국 시장을 위한 아이돌이 아니었다. ‘DAYOFF’ 앱은 아예 156개국 동시 출시를 염두에 두고 시작했고, 라이브 방송에 실시간 자막과 다국어 지원을 붙였다. 실제 가입자 중 절반은 한국 외 국가에서 유입됐고, 미국·태국·브라질에서 높은 활동성을 보였다.
이러한 글로벌 전략은 음악·콘텐츠·굿즈·MD까지 연결됐다. 팬은 DAYOFF 앱에서 글로벌 콘서트 티켓을 예매하고, 굿즈를 예약 구매할 수 있으며, 각국 시간대에 맞춘 콘텐츠 알림까지 받을 수 있다. 팬을 위한 앱이자 수익 모델의 허브인 셈이다.
특히, DAYOFF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투어 도시 선정, 굿즈 생산 수량, 음원 발매 일정까지 조율할 수 있다는 점은 지금껏 K-POP 산업이 보여주지 못한 정밀한 전략이었다.
팬은 이제 ‘소비자’가 아니라 ‘전략 그 자체’다
올데이프로젝트의 성공은 단지 한 신인 아이돌 그룹의 데뷔 성과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플랫폼 중심의 팬덤 전략, 데이터 기반 SNS 운영, 차별화된 콘텐츠 구성, 글로벌 확장성이라는 네 가지 기둥으로 구축된 하나의 마케팅 체계다.
우리는 지금 K-POP이 팬에게 무언가를 보여주는 산업에서, 팬의 데이터를 읽고 전략화하는 산업으로 넘어가는 장면을 목격하고 있다. 올데이프로젝트는 이 변화의 선봉에 있다.
결국, 팬은 이제 ‘보는 사람’이 아니다. 팬은 ‘콘텐츠의 중심’, ‘마케팅의 기준’, ‘성공의 척도’가 되었다. 올데이프로젝트는 그걸 가장 먼저 이해하고 실천한 그룹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