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른바 '딥 스테이트(Deep State)' 간의 갈등이 미국 정치의 핵심 이슈로 부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4년 대선에서 딥 스테이트와의 '최후의 전투'를 선언하며 자신을 향한 각종 위협의 배후에 딥 스테이트가 있다고 주장했다.
딥 스테이트, 심층국가 또는 그림자 정부
딥 스테이트는 공식적으로 선출된 정치 지도자와 별개로 국가 정책 결정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비공식적·비밀스러운 권력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미국에서는 주로 연방정부 내 고위 관료, 정보기관, 군산복합체, 사법부 등 선출되지 않은 직업 공무원 집단이 지목된다. 이 용어는 터키 등 권위주의 국가에서 군부와 정보기관의 비선 권력을 지칭했으나, 트럼프 집권 이후 미국 정부 내 반(反)트럼프 세력을 지칭하는 용어로 확산됐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정보기관, 사법부, 군부, 언론, 민주당과 연계된 일부 관료들을 딥 스테이트의 핵심으로 지목한다.
트럼프, '딥 스테이트 해체' 공약 제시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부터 '워싱턴의 하수구 청소'를 내세우며 딥 스테이트 척결을 주요 슬로건으로 삼았다. 재임 중 정보 유출, 정책 방해, 탄핵 시도, 사법 수사 등 자신을 겨냥한 위협의 배후에 딥 스테이트가 있다고 주장하며 정보기관 내부 유출자 색출, 비우호적 고위 공무원 해임 등을 시도했다. 2024년 대선 공약으로는 안보·정보기관 내 부패 인사 숙청, 사법 시스템의 정치적 무기화 종식, 딥 스테이트 관련 서류 비밀 해제 등을 포함한 '딥 스테이트 해체 10대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정보 유출, 내부 고발, 정책 저항, 언론 보도 등을 '딥 스테이트의 방해 공작'으로 규정하며 연방수사국(FBI) 등과 '유출자와의 전쟁'을 선포하기도 했다. 반면, 딥 스테이트 실체에 대해선 '관료주의의 관성, 정보기관의 독립성, 특정 이익집단의 로비 등 복합적 현상일 뿐'이라는 회의론도 존재한다.
감옥 위협과 암살 시도 의혹
2024년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형사 사건에 연루돼 기소·유죄 판결을 받았으나, 재선 성공으로 대부분의 사법 절차가 일시 중단됐다. 트럼프 측은 "정권이 바뀌면 트럼프가 감옥에 갈 것"이라며 이 또한 딥 스테이트의 음모와 연관된다고 주장한다. 또한 2024년 7월과 9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총격 사건이 발생하며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일부 극우·음모론 진영에서는 '글로벌리스트와 딥 스테이트가 트럼프를 제거하려 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으나, 공식 수사 결과 딥 스테이트와의 직접적 연관성은 확인된 바 없다. 음모론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글로벌리스트·딥 스테이트의 최대 위협이기 때문에 암살 시도가 이어진다고 주장한다.
음모론과 현실의 경계
딥 스테이트 개념은 미국 정치 내 권력 구조의 불투명성, 관료주의, 정보기관의 독립성 등 현실적 문제에서 출발했으나, 트럼프 시대 이후 극우 진영의 정치적 동원 도구로 활용되며 음모론적 성격이 강화됐다. 미국 연방정부 내에는 대통령 임기와 무관하게 정책 연속성을 유지하는 고위 관료·정보기관 인력이 존재하며 이들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딥 스테이트가 조직적으로 대통령을 제거한다'는 주장은 과장·왜곡된 측면이 크고 정치적 목적에 따라 악용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딥 스테이트 담론을 통해 지지층 결집, 반(反)기득권 이미지 강화, 사법·언론·정보기관에 대한 불신 조장 등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딥 스테이트 간의 '그림자 전쟁'은 미국 정치의 권력 구조, 관료주의, 정보기관의 역할, 그리고 음모론적 상상력이 복합적으로 얽힌 현상으로 그 실체와 영향력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