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학계 “일반 성인은 갈증에 따라 2리터 이상 마셔도 문제없다”
최근 한 대학교수가 방송에서 “하루에 물을 2리터씩 꾸준히 마시면 건강이 매우 나빠진다”는 발언을 하며 논란이 일었다. 해당 발언은 마라톤 선수의 수분 과다 섭취로 인한 사망 사례를 언급하며, 물을 일정량 이상 마시는 것이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맥락에서 제기됐다. 그러나 의료계 전문가들은 이 주장이 일반 성인에게는 과장된 해석이라고 반박하며, 오히려 적절한 수분 섭취는 건강 유지에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의료계의 반박: “과학적 근거 부족”
서울시 건강총괄관과 신장내과 전문의 3인은 공통적으로 “일반 성인의 경우 하루 2리터의 물 섭취가 해롭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고 지적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김세중 교수 역시 “콩팥 기능이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갈증을 느낄 때 충분히 물을 마시는 것이 건강에 유익하며, 2리터 자체가 위험하다는 주장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투석 환자나 중증 신부전 환자처럼 콩팥 기능이 현저히 저하된 일부 환자의 경우 수분 제한이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건강한 사람에게는 이러한 예외적인 사례를 일반화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2리터 강박’이 문제이지, 물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논란의 발언을 한 충남대 화학과 명예교수 이계호 교수도 후속 해명에서 “2리터 자체가 절대적으로 해롭다는 의미가 아니라, ‘꼭 2리터를 마셔야 한다’는 강박이 심리적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결국 문제의 본질은 정량적 강박이 아닌 ‘갈증에 맞춘 자연스러운 섭취’가 바람직하다는 점으로 정리된다.
국제 권고 기준과의 차이
일부 보도에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성인 남성 하루 2.9리터, 여성 2.2리터, 더운 날 4.5리터를 권고했다”는 내용이 전해졌으나, 이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유럽식품안전청(EFSA): 남성 2.5리터, 여성 2.0리터(음식 속 수분 포함)
미국 의학연구소(IOM): 남성 3.7리터, 여성 2.7리터(총 섭취량 기준)
기관별 권고량에 다소 차이는 있으나, 모든 기준은 성인의 경우 갈증을 느낄 때 충분히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한다.
물 섭취는 건강의 기본, 강박은 불필요
이번 논란을 계기로 전문가들은 “일반 성인에게 하루 2리터 물 섭취가 해롭다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오히려 적절한 수분 섭취는 피로 회복, 체온 조절, 신진대사 유지, 노폐물 배출 등 건강 전반에 도움을 준다.
따라서 국민들은 특정 수치를 무조건 지키려는 강박보다는, 갈증에 맞춰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