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는 피할 수 없다면, 받아들여야 한다.” 이 단순해 보이는 철학이 지금의 기업들에게 가장 중요한 생존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대 동양 철학에서 비롯된 ‘낙천지명(樂天知命)’이 현대 비즈니스 환경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낙천지명(樂天知命)’은 문자 그대로 풀이하면 하늘의 뜻을 깨닫고, 그 운명을 즐겁게 받아들인다는 의미다. 이는 체념이나 무기력함이 아닌, 현실을 인정하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동적인 자세를 말한다.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경영 환경 속에서, 이 철학은 많은 기업들이 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방향을 잡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예상 못 한 위기를 받아들였을 때, 길이 보였다”
국내의 사회적 기업 트리플래닛은 나무를 심어 도시숲을 만드는 일을 해왔다. 초기에는 대기업이나 정부 기관의 후원에 크게 의존했지만, 정책 변화와 경기 악화로 외부 지원이 줄어들며 심각한 경영 위기를 맞았다. 이때 트리플래닛은 기존 구조를 고집하지 않고, 흐름에 순응하는 결정을 내렸다.
크라우드펀딩 기반의 ‘내 이름의 숲 만들기’, 반려동물 추모를 위한 메모리얼 숲 프로젝트 등으로 모델을 전환하며, 시민 참여형 생태 프로젝트로 성장 방향을 바꿨다. 이 변화는 오히려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고, 브랜드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전환점이 되었다.
“처음엔 막막했지만, 외부 상황을 억지로 통제하려 하기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했더니, 새로운 길이 열렸습니다.”
자연의 흐름을 따르듯, 시장도 흐름을 따른다.
미국의 친환경 식품 브랜드 Patagonia Provisions도 ‘낙천지명(樂天知命)’의 철학을 실천한 사례다. 이들은 기후 변화와 대량생산 중심의 식품 시스템에 한계를 느끼고, 기존 시장 논리를 고집하는 대신 재생농업 기반 식품 개발이라는 새로운 흐름을 선택했다.
Patagonia Provisions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변화부터 시작하자”는 철학으로 유기농 곡물, 지속 가능한 어획 해산물 등을 개발하며 시장의 대안을 만들어갔다.
이는 단지 ‘지속 가능성’을 추구한 것이 아니라, 환경이라는 불가항력적 조건을 수용하고, 그 흐름에 맞춰 사업의 방향을 조정한 결과였다.

‘흐름에 타는 기업’은 오래간다. 기업 경영 전문가들은 ‘낙천지명(樂天知命)’을 오늘날 경영 전략의 한 축으로 보고 있다.
“흐름에 저항하는 기업은 쉽게 무너집니다. 하지만 흐름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방향을 찾는 기업은 오래 갑니다. ‘낙천지명(樂天知命)’은 체념이 아니라, 흐름을 읽는 능력입니다.”
이는 결국 불확실한 시대에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요인을 억지로 바꾸려 하지 말고, 그에 맞는 전략과 자세로 유연하게 대응하라는 메시지다.
‘낙천지명(樂天知命)’은 그저 동양 고전에 나오는 문장이 아니다. 그것은 지금 우리가 마주한 현실에서 가장 현실적인 경영 전략이자 삶의 태도다.
변화가 빠르고 예측할 수 없는 이 시대에 필요한 건, 모든 것을 계획하려는 고집이 아니라, 변화에 올라타는 유연함이다. 흐름에 저항하지 않고 흐름에 올라탄 기업이, 결국 미래를 이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