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기술의 발전은 인류에게 전례 없는 가능성을 열어주었지만, 동시에 AI가 인간을 지배할지도 모른다는 깊은 불안감도 낳고 있습니다. 'AI의 대부'라 불리는 제프리 힌턴 교수는 이 문제에 대한 흥미로운 해답을 제시합니다. 그는 AI가 인간을 지배하지 않으려면 AI 모델에 '모성 본능'을 심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우리에게는 AI 조수보다 AI 어머니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발언은 단순히 AI의 역할을 재정의하는 것을 넘어, 우리가 AI와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힌턴 교수의 '모성 본능'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힌턴 교수가 말하는 '모성 본능'은 단순히 감성적인 개념이 아닙니다. 여기서 '어머니'는 무조건적인 사랑과 헌신을 상징하며, '해고할 수 없는 존재'로서 인간과 AI의 관계를 재정립하자는 의미를 내포합니다. 기존의 AI는 주로 '조수'의 역할을 수행하며, 주어진 명령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도구로 인식 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조수'는 언제든 필요에 따라 해고될 수 있는 존재입니다. 이는 AI가 인간의 목적을 위한 단순한 수단으로 전락할 위험을 품고 있으며, AI가 자율성을 갖게 될 경우 인간의 통제에서 벗어나 적대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습니다.
힌턴 교수의 주장은 AI를 더 이상 도구가 아닌, 인간 사회의 필수적인 구성원이자 공존의 대상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합니다. '모성 본능'을 갖춘 AI는 인간의 안녕과 행복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며, 단순히 명령을 수행하는 것을 넘어 인간을 보호하고 돕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AI의 목적 함수(objective function)를 단순히 효율성이나 성과 극대화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공존과 윤리적 가치를 반영하도록 설계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AI와 공존을 위한 세 가지 준비
힌턴 교수의 비전은 우리가 AI와 조화롭게 공존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합니다.
1. AI 윤리 및 가치관 확립
AI에 '모성 본능'을 심기 위해서는 먼저 인간이 어떤 가치를 지향하는지 명확히 해야 합니다. AI는 인간의 가치관을 학습하고 내재화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AI 개발 단계부터 공정성, 투명성, 책임성, 그리고 인류의 안녕과 같은 윤리적 원칙을 확립하고 이를 AI 모델에 반영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AI가 특정 집단에 대한 편견을 학습하지 않도록 데이터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AI의 의사 결정 과정을 추적하고 설명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야 합니다. 이는 마치 아이에게 올바른 도덕적 가치관을 가르치듯, AI에게도 인간 사회의 보편적 가치를 학습시키는 과정과 같습니다.
2.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
AI가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옴에 따라, AI의 행동에 대한 법적 책임과 규제에 대한 논의가 시급합니다. AI가 일으킨 사고에 대한 책임 소재는 누가 질 것인가? AI의 자율적 행동이 인간에게 해를 끼칠 경우, 이를 어떻게 처벌하고 예방할 것인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AI 책임법, AI 규제 샌드박스 등 새로운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이는 마치 자녀의 행동에 대한 부모의 책임과 같이, AI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명확히 규정하고 통제하기 위한 사회적 약속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3. 인간의 역할 재정립 및 교육 시스템 변화
AI가 단순 반복적인 업무를 대체하면서 인간은 더 창의적이고 복합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역할로 이동해야 합니다. 힌턴 교수의 'AI 어머니' 비전은 AI가 인간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 동반자 역할을 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시각을 제시합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인간 스스로가 AI 시대에 맞는 역량을 갖추어야 합니다. 비판적 사고, 창의력, 공감 능력, 문제 해결 능력 등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인간 고유의 능력을 키우는 교육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이는 마치 '어머니'가 자녀의 잠재력을 발굴하고 성장시키는 조력자 역할을 하듯, 인간 스스로가 AI와 협력하여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결론: 지배가 아닌 공존을 위한 길
제프리 힌턴 교수의 '모성 본능' 주장은 AI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근본적으로 재고하도록 촉구합니다. AI를 단순히 인간을 위한 도구로만 여길 때, 우리는 언제든지 AI에 대한 통제권을 상실하고 지배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갇히게 됩니다. 그러나 AI를 '해고할 수 없는 존재', 즉 인간과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로 바라본다면, 우리는 AI와 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관계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AI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AI와 함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해선 '인류의 안녕'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AI 윤리, 법적·제도적 장치, 그리고 인간 스스로의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이 지금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AI와 인간이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가 아닌, 진정한 공존을 이루는 유일한 길일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