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하는 수학’의 감동, 아이들이 동화에서 배운 수학 이야기
동화 속 수학, 두려움 대신 재미를 심다
수학이 공식과 기호의 압박으로 다가오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책이 있다. 일본 초등학교 교사 이시하라 기요타카가 쓴 『세상 밖으로 날아간 수학』은 동화 형식을 빌려 수학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이 책은 단순히 수식을 가르치지 않는다. 오히려 수학이 인간의 필요에서 어떻게 태어났는지를 이야기로 풀어내며, 아이들에게 수학은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이라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 이야기와 일러스트, 캐릭터의 모험을 통해 수학 개념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만드는 이 책은, 수학 교육에서 ‘감동’이라는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공식보다 이야기, 수학의 개념을 스며들게 하다
『세상 밖으로 날아간 수학』은 총 다섯 편의 동화로 구성되어 있다. 각 이야기에는 역사적 상상력이 더해진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들은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학적 사고를 발휘한다. 공식이나 정의를 주입하는 방식이 아닌, 자연스러운 생활 속 고민을 통해 개념이 형성되는 과정이 그려진다.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인 유목민 소년 폴로는 숫자를 새기기 위한 도구로 계산판을 고안하고, 이를 통해 십진법의 기초 개념을 깨우친다. 이는 ‘십진법은 누가 만들었을까’라는 단순한 질문에서 출발해, 아이들에게 수학이 사람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이처럼 책은 ‘왜 이런 개념이 생겼는가’라는 물음에서 시작해 수학의 맥락과 원리를 이야기 속에 녹여낸다.
동화 속 모험으로 풀어낸 십진법·면적·비례·확률
이야기는 단순한 교훈이나 예쁜 그림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벽돌공의 이야기에서는 건축을 위한 땅의 넓이 계산이 나오며 면적의 개념이 자연스럽게 도입된다. 또, 고대 건축가가 원을 그리며 원주율을 발견하는 과정은 ‘π’라는 수학 기호가 어떻게 실생활에서 필요한 수치로 다가왔는지를 이해하게 한다.
한 소년은 고대 신전의 문양을 관찰하며 비례의 개념을 알아가고, 마지막 이야기에서는 주사위를 조작하는 사기꾼과 왕의 계략 속에서 확률과 수열 개념이 등장한다. 이 모든 이야기들은 공식 암기 대신, 반복되는 관찰과 실험을 통해 개념을 ‘발견’하게 만든다. 특히 확률 이야기는 ‘놀이 속에서도 수학이 자란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수학이 단순한 학문이 아닌 생활의 일부임을 강조한다.
수학을 ‘사는 언어’로 만든 책, 교육현장의 반응은?
『세상 밖으로 날아간 수학』은 일본 내 교육계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수업 자료로 적극 활용되고 있으며, 특히 수학을 어려워하거나 흥미를 잃은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사례가 다수 보고됐다. 국내 독자들 사이에서도 이 책은 수학을 ‘공부’가 아닌 ‘이야기’로 받아들이게 만든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초등학교 교사들은 “교과서에 나오는 공식보다 이 책의 한 줄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훨씬 더 깊이 각인된다”고 말한다. 학부모들 역시 “아이와 함께 읽으며 수학을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다”는 반응을 보인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교사에게는 창의적인 수업의 아이디어를, 아이들에게는 수학을 친근하게 여기는 심리적 전환점을 제공한다.
“암기보다 발견의 기쁨” 수학이 바뀌는 순간
이 책이 던지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명확하다. 수학은 암기하는 과목이 아니라,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삶의 불편함에서 출발한 의문이 수학이라는 언어로 풀릴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수학은 하나의 ‘도구’가 된다. 도구는 잘 쓰일 때 의미가 있으며, 그때 비로소 배움은 즐거움으로 이어진다.
『세상 밖으로 날아간 수학』은 수학 교육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것은 학습자에게 문제 풀이의 기술을 넘어서,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워주는 과정이다. 수학을 ‘발견의 과정’으로 바꾸는 이 책은,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 모두에게 수학을 다시 만나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