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육현장에서 자주 듣는 말 중 하나는 “저 아이는 왜 가만히 못 앉을까요?”이다. 어떤 아이는 끊임없이 몸을 움직이고, 또 다른 아이는 사소한 소음에도 귀를 막고 운다. 이런 행동은 흔히 ‘버릇’이나 ‘산만함’으로 여겨지지만, 사실은 감각 발달 과정에서의 어려움일 수 있다. 최근 보육교사들 사이에서 감각통합놀이는 단순한 놀이를 넘어, 아이의 행동과 정서, 학습 태도까지 변화시키는 중요한 교육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교실 안에서 이루어진 실제 사례들은 감각통합놀이가 아이와 교사의 관계를 어떻게 바꾸는지 잘 보여준다.
가만히 못 앉는 아이, 감각통합의 시선으로 보기
4세반을 맡은 한 보육교사는 수업 시간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교실을 뛰어다니는 아이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감각통합 관점에서 보면, 이 아이는 ‘주의력 부족’이 아니라 몸으로 감각을 채워야 하는 상태였다. 아이들은 발달 과정에서 시각, 청각, 촉각, 전정감각(균형감각), 고유수용감각(근육·관절 감각) 등을 통합해 세상을 이해한다. 어떤 감각이 과하거나 부족할 때, 아이들은 움직임이나 특정 행동을 통해 이를 보상한다. 교사의 시선이 바뀌자 문제행동은 이해할 수 있는 ‘도움 신호’가 되었다.
교실 속 실제 사례: 놀이가 행동을 바꾸다
인천 검단신도시의 해오름한방병원과 MOU를 맺고 감각통합놀이 워크숍을 이수한 교사들이 지도하고 있는 어린이집에서는 매일 아침 10분간 ‘감각통합 놀이 시간’을 도입했다. 흔들그네 타기, 큰 볼 굴리기, 매트 위에서 구르기, 촉감 블록 밟기 등의 간단한 활동이다. 처음엔 “또 뛰어다니네”라며 힘들어하던 아이가, 놀이를 통해 충분히 몸을 움직인 후에는 자리에 앉아 책을 보는 시간이 길어졌다. 또, 소리에 예민해 자주 울던 아이는 리듬악기 놀이를 반복하며 소리에 대한 두려움을 줄였다. 교사의 말에 따르면, “놀이 시간을 거치고 난 뒤 수업이 한결 부드러워졌다”는 것이다. 이는 감각통합놀이가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아이들의 감각적 균형을 맞추는 조절 장치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보육교사가 활용할 수 있는 감각통합놀이 전략
감각통합놀이는 거창한 장비나 특별한 교실이 없어도 가능하다. 보육교사가 교실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큰 동작 놀이: 매트 위에서 구르기, 터널 통과하기 → 전정감각 강화
손·발 촉감 자극: 다양한 재질의 천이나 블록 만지기 → 촉각 발달
무거운 물건 밀기·당기기: 의자 밀기, 커다란 박스 끌기 → 고유수용감각 강화
리듬·음악 활동: 탬버린 치기, 발 구르기 → 청각 자극에 대한 긍정 경험
이처럼 간단한 도구와 활동만으로도 아이의 감각적 욕구를 채울 수 있으며, 교사는 아이의 반응을 세심히 관찰하며 놀이를 변형하면 된다.
아이와 교실이 함께 성장하는 감각통합교육
감각통합놀이는 단순히 산만한 아이를 ‘조용히 만들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그것은 아이가 자기 몸을 이해하고 조절하는 힘을 키워주며, 교사에게는 아이의 행동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된다. 놀이를 통해 안정된 아이는 교실 전체의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바꾸고, 다른 아이들에게도 좋은 파급 효과를 준다. 무엇보다 교사 스스로가 아이의 행동을 문제로 보지 않고 이해와 발달의 과정으로 수용할 때, 교실은 더 따뜻하고 협력적인 공간이 된다.
보육현장에서 감각통합놀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에 가깝다. 아이의 행동 이면에 숨겨진 감각의 이야기를 이해하고, 놀이를 통해 해소해 줄 수 있다면, 교실은 단순한 학습의 공간을 넘어 아이와 교사가 함께 성장하는 장이 될 수 있다. 보육교사에게 필요한 것은 전문 장비가 아니라 아이를 관찰하고 놀이를 활용하는 창의적 시선이다. 작은 변화가 아이의 하루와 교실 풍경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