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대가 있는 대통령의 섬” 저도
경남 거제시 장목면에 위치한 '저도'가 2025년 8월부터 연말까지 국민에게 전면 개방된다. 이 섬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역대 대통령들이 사용한 청해대(靑海臺) 별장이 있는 국가 상징 공간으로, 1972년 이래 47년간 민간인의 출입이 엄격히 제한돼 ‘금단의 섬’으로 불려왔다.
‘바다 위 청와대’라 불리던 이 섬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9년 9월 17일 처음으로 시범 개방되었고, 코로나19로 인한 중단 이후 2025년 하반기부터는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전면 개방이 이뤄진다. 이번 개방은 유람선 운항 확대와 관광 구역 확대를 포함해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에서 운영될 계획이다.

‘저도’란 어떤 곳인가? — 이름부터 역사까지
저도는 ‘돼지가 누워 있는 형상’을 닮았다고 해 ‘도섬’ 또는 ‘저도(猪島)’로 불리며, 현재는 해군이 관리하고 있는 군사보호구역이다. 섬 전체 면적은 약 0.43㎢로 아담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와 상징성은 결코 작지 않다.
무엇보다 이 섬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첫 승전지인 옥포 해전의 역사적 해역과 맞닿아 있어, 안보적 상징성과 함께 민족적 자긍심도 함께 품고 있다. 이곳에 대통령 별장 '청해대'가 조성된 이유 역시, 안보와 경관, 상징성을 모두 고려한 결과다.

청해대 본관부터 산책로, 전망대까지…일부 군사시설 제외하고 개방
저도에는 대통령이 사용했던 청해대 본관, 경호인력 숙소, 팔각정, 산책로, 전망대, 천혜의 해변과 골프장 등이 조성되어 있다. 특히 동백나무 숲과 해송,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산책로와 해안 경관은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전면 개방에서는 청해대 본관 및 일부 군사시설은 비공개로 유지되나, 산책로, 전망대, 해수욕장, 골프장 등은 제한된 조건하에 개방된다. 방문객은 지정된 코스를 따라 자유롭게 저도의 자연과 역사를 체험할 수 있다.
방문 절차 및 이용 방법 안내
개방 기간은 2025년 8월 16일부터 12월 31일까지이며, 매주 수요일은 휴무일로 운영되지 않는다. 유람선은 하루 2회(오전 10시 10분, 오후 2시) 운항되며, 사전 예약 없이는 입도할 수 없다. 출항 2시간 전까지 예약을 완료해야 하며, 현장 접수나 당일 신청은 불가하다.
예약은 저도 공식 홈페이지, 또는 전화를 통해 가능하다. 또한 백조 서식지 보호를 위해 1월과 7월은 입도 자체가 금지된다.
안보의 섬에서 국민의 섬으로…저도가 가진 특별한 가치
1972년 이후 청해대와 함께 국가 원수의 휴양지로 사용돼온 저도는, 정치적 상징성 외에도 군사시설보호구역이라는 특수성, 그리고 천혜의 자연 환경으로 인해 일반인의 접근이 수십 년간 제한되었다. 이번 개방은 단순한 관광지 개방이 아니라, 국민과 함께하는 국토의 재발견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저도는 과거 폐쇄적 공간에서 벗어나 '국민 품으로 돌아온 대통령의 섬'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갖게 됐다.
지역경제와 관광산업의 새 전환점
저도 개방은 거제시를 포함한 남해안 관광 산업 전체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유람선 예약이 이미 폭주하고 있으며, 숙박, 외식, 기념품, 지역 투어 등 다양한 연계 산업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거제시는 이에 맞춰 안내 인력 증원, 교통 편의 확대, 주차 인프라 확충 등 관광 인프라를 정비 중이다. 이번 개방이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국민이 다시 밟는 섬” 저도…역사·자연·안보가 만나는 공간
이번 저도의 전면 개방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다. 47년간 금단의 땅이었던 대통령 별장이 있는 섬, 이순신 장군의 승리의 바다, 자연 생태가 고스란히 보존된 공간이 하나로 어우러져 이제 국민에게 돌아온다.
단 4개월간의 한정된 기회, 그리고 언제 다시 닫힐지 모를 문. ‘청해대’를 품은 섬 저도는 지금이 아니면 다시는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지금 예약하고, 바다 위 대통령의 발자취를 따라 걸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