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8월 23일 오후 3시, 진주 명상수행센터에서는 황금독서클럽 진주지부가 주최한 특별한 독서모임이 열렸다. 주제는 도올 김용옥의 『도마복음』이었으며, 참가자들은 복음서의 구절을 함께 낭독하고 도올의 해석을 바탕으로 토론을 나누었다.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이 독서클럽은 누구나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으며, 종교적 배경과 무관하게 예수의 언어를 철학적으로 음미하는 시간을 제공했다. 행사는 참여자들의 자발적인 기부로 운영되었고, 모든 참석자는 텍스트와 사유가 만나는 장면 속에서 각자의 내면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졌다.
‘도마복음’은 정경성경이 아닌 외경으로 분류되며, 예수의 숨겨진 말씀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통 교리에서 제외된 이 문서는 ‘하느님 나라가 너희 안에 있다’는 선언처럼, 외부의 구원보다 내면의 자각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도올 김용옥은 이 도마복음을 단순한 종교 문헌이 아닌, 인간 내면의 빛을 찾는 철학적 경전으로 해석한다. 특히 ‘빛의 인간’이라는 표현은 신성과 인간성을 동시에 지닌 존재로서의 자각을 의미하며, 이번 독서클럽은 이러한 사유를 일반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자리였다.
도올의 도마복음 독서클럽은 철학이나 종교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 모임의 가장 큰 특징은 강연자가 아닌 ‘참여자’ 중심의 진행 방식이었다. 낯설고 생소할 수 있는 도마복음의 문장을 읽고, 각자의 해석과 느낌을 자유롭게 나누며 저마다의 언어로 ‘빛의 인간’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어려운 이론 대신 삶과 맞닿은 질문들이 던져졌고, 누구도 평가받지 않는 안전한 분위기에서 진심 어린 토론이 가능했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철학적 텍스트가 일상의 문제와 깊이 연결될 수 있음을 체감하게 되었다.
이번 독서모임이 특별했던 이유 중 하나는 ‘진주 명상수행센터’라는 장소에서 열렸다는 점이다. 조용하고 깊은 숨결이 흐르는 공간에서 도마복음의 구절은 단순한 활자가 아니라 사유의 울림으로 다가왔다. 명상과 독서, 침묵과 발언이 교차하는 이 장소에서 참가자들은 내면의 정적 속에서 문장을 곱씹고, 타인의 통찰에 귀를 기울이며 자신의 감정을 정리해갔다. 종교적 의례나 제도적 언어 없이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할 수 있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에게 인상적인 체험으로 남았다. 이 공간은 인문학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 여정을 가능하게 했다.

이번 독서클럽을 통해 참가자들은 예수의 메시지를 새롭게 받아들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빛의 인간’이라는 개념은 단순한 종교적 구호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직면하고 변화시키는 철학적 언어로 다가왔다. 많은 이들이 도마복음의 단어들을 일상에 비추어 해석하며, 인간 내면의 가능성과 책임에 대해 깊이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여자들은 모임 이후에도 함께 읽고 사유하는 연속적인 만남을 이어가길 희망했고, 이는 지역 내 자생적 인문 커뮤니티 형성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단서가 되었다. 독서라는 도구를 통해 한 사람의 삶이 변할 수 있다는 희망이, 이 작은 모임을 통해 현실로 드러났다.
황금독서클럽 진주지부는 단순한 책읽기를 넘어, 시민 스스로 질문하고 깨우침을 찾는 자율적 독서공동체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모임이 단발적인 행사가 아닌 삶의 방향을 바꾸는 출발점이 되었음을 증명했다. 황금독서클럽은 앞으로도 지역사회 안에서 책을 매개로 한 사유와 소통의 장을 지속적으로 열어나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