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가 가속화되는 한국 사회에서 '시니어 콘텐츠'는 더 이상 특별한 주제가 아니다. 그러나 지금껏 노년층을 위한 콘텐츠는 건강, 복지, 여행 등 실용적 테마에만 머물러 있었다. 이엔컴퍼니가 기획한 '시니어 앨범 제작 프로젝트'는 이러한 경계를 넘어, 예술과 감성의 영역으로 시니어를 초대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음악 제작이 아니다. 참여자 개인의 인생 여정을 음악으로 풀어낸다. 자서전적 요소와 창작의 과정을 결합한 이 앨범은 시니어를 소비자에서 창작자로 변화시키는 계기를 만든다. 특히, 음악이라는 매체는 노년층에게 과거의 감정을 되살리고 삶의 가치를 재발견하게 해준다. ‘듣는 음악’이 아닌 ‘기억을 노래하는 음악’이라는 점에서 이 프로젝트는 독특한 존재감을 갖는다.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이엔컴퍼니의 최선희 대표는 기획부터 인터뷰, 작사·작곡, 녹음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며 ‘감성복원’이라는 철학을 실현해가고 있다. 녹음은 전문 스튜디오에서 진행되며, 시니어의 발음과 목소리 특성을 고려한 보정 작업을 통해 완성도를 높인다. 참여자는 디지털 음원, 뮤직비디오, 파일 형태로 결과물을 받는다. 한 곡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이야기의 정리, 작사 작곡, 녹음, 비주얼 제작까지 여러 단계가 필요하며 이는 모두 전문가의 손을 거친다.
예를 들어, 프로젝트에 참여한 장미정(가명) 씨는 60대 여성으로 딸의 추천을 통해 이 여정에 참여했다. 이번 주말, 그녀는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담은 첫 앨범을 녹음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개인 앨범이 아니다. 하나의 ‘문화 아카이빙’이다. 각 노래는 참여자의 생애뿐 아니라 그들이 살아온 시대의 분위기, 사회적 배경, 감정의 층위를 담아낸다. 또한 이 음악은 자녀 세대와의 소통 창구로도 작용한다. 부모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듣고, 공유하고, 함께 공감하는 과정을 통해 가족 간의 정서적 거리가 좁혀진다.
앞으로 이 프로젝트는 지자체 문화 사업, 복지 서비스와 연계돼 전국적으로 확산될 계획이다. 완성된 앨범은 온라인 음원 플랫폼, 지역축제 공연, 지역 방송 등 다양한 채널로 공개될 예정이다.
‘시니어 앨범 제작 프로젝트’는 단순한 취미 활동을 넘어, 노년의 삶을 감성과 기술이 어우러진 예술로 탈바꿈시킨다. 삶의 한 페이지를 노래로 남기는 이 시도는 앞으로 노년층 문화 콘텐츠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남기는 일, 그 자체가 예술이고 역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