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수성초, 학생들이 만든 스마트폰 자율문화 규칙, 법보다 강했다
청주 수성초등학교에서는 특별한 학교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학생들은 등교와 동시에 스마트폰 전원을 끄고 가방에 넣는다. 수업 시간은 물론 쉬는 시간, 점심시간, 방과후에도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는다. 이 규칙은 교사가 강제한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 만든 약속이다.

학생회는 ‘순찰’을 돌며 규칙을 함께 지키도록 돕고, 반복적인 위반이 있을 경우 학부모에게 가정지도를 요청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과정에서 교사와 학생 사이의 갈등은 거의 사라졌고, 교사들은 “아이들이 왜 규칙이 필요한지 이해하기 때문에 불편해도 자발적으로 지키려 한다”고 전했다.
스마트폰을 내려놓은 학생들은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보드게임을 하거나 대화를 나누고,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게임과 SNS로 인한 갈등이 잦았지만, 올해는 “함께 노는 시간이 더 즐겁다”는 반응이 많아졌다. 놀이와 독서, 대화로 채워진 시간은 학생들의 관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수성초가 과거 ‘행복씨앗학교’로 지정되며 시작된 민주적 문화에서 비롯됐다. 처음에는 교사 주도로 운영되던 학생회가 점차 학생들이 회의 안건을 올리고 결정권을 가지는 구조로 바뀌면서, 자율성과 참여가 학교 문화에 깊이 뿌리내렸다. 예산 지원은 사라졌지만, 학생회의 운영은 여전히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최근 국회에서는 ‘스마트폰 사용 제한 법안’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충북 수성초의 사례는 법적 규제보다 학생들의 자발성과 민주적 결정 과정이 더 효과적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법이 아니라 스스로 만든 약속이 학교 문화를 바꾼다”는 점에서, 이 사례는 교육 현장에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학생들이 주도한 ‘스마트폰 자율 문화’는 단순한 규칙을 넘어, 놀이와 독서, 대화가 살아 있는 학교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민주적 의사결정과 협력의 힘이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