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여성플라자가 주최한 ‘정보라 작가의 세계 : 불온한 여성들의 상상력’이 지난 8월 30일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행사에는 세종시민 100여 명이 참석해 정보라 작가의 독창적 문학 세계를 직접 마주하고, 여성 서사의 힘과 다양성의 가치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초점 키프레이즈인 불온한 여성 상상력은 이번 행사의 핵심을 관통하며, 사회가 요구하는 규범을 넘어선 자율적 여성 캐릭터의 힘을 중심에 두었다.
이날 정보라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등장하는 여성 인물들이 어떻게 현실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는지를 설명하며, 한국 SF 문학 안에서 여성이 직면한 갈등과 희망을 진솔하게 풀어냈다. 특히 『저주토끼』, 『여자들의 왕』,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등 주요 작품 속 캐릭터들이 어떠한 맥락에서 탄생했는지를 생생하게 전달했다. 정보라 작가 특유의 장르적 상상력은 청중의 큰 호응을 얻었고, 질의응답과 사인회로 이어진 행사 분위기는 내내 열띠었다.
세종여성플라자 홍만희 대표는 정보라 작가의 문학이 단지 SF를 넘어서, 우리 사회에 깊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보라 작가는 여성성과 폭력, 기억, 역사 같은 무거운 주제를 장르문학 안에서 입체적으로 풀어낸다"며, "그의 서사는 단순한 이야기 그 이상으로, 여성에게 용기와 상상력의 원천이 된다"고 말했다.
정보라 작가는 최근 몇 년간 국내외에서 주목받으며 한국 SF 문학의 가능성을 확장해왔다. 2022년 『저주토끼』로 부커상 국제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고, 2023년 전미도서상 번역문학 부문에도 이름을 올렸다. 특히 『너의 유토피아』 영문판은 미국 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책으로 소개되었고, 2025년 1월 현재 필립 K. 딕상 후보작으로까지 선정되며 세계 문학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참석한 시민들은 정보라 작가의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한국 SF 문학의 힘을 느꼈고, 장르를 넘어 현실을 반영하는 여성 서사의 가치를 체험했다. 한 참석자는 “작가님의 세계관은 참신하면서도 현실에 깊이 닿아 있어 놀라웠다.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강연을 넘어, 여성의 상상력과 자율성을 중심으로 한 문학적 탐험의 장이었다.
세종여성플라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작가와 시민을 연결하는 문화 플랫폼으로 기능하며, 지역사회 내 성평등 문화 확산에 앞장설 예정이다. 문학이라는 매개를 통해 여성의 목소리를 더 멀리, 더 깊이 전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