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속으로 사라진 교실 3
아이들은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지오는 떨리는 손으로 열쇠를 집어 들며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이 지도와 수첩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려는 걸까?’
아이들은 도서관의 시험을 통과하고, 빛나는 열쇠를 손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지도의 다음 길을 따라가자, 어느새 낯익은 장소에 도착했죠.
“어? 여긴 운동장이잖아?”
민호가 눈을 크게 뜨며 외쳤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평소 보던 운동장이 아니었습니다.
모래바닥 대신 반짝이는 조개껍데기가 깔려 있었고, 한쪽엔 커다란 조개 미끄럼틀이 반짝이며 세워져 있었습니다.
그네는 별모양으로 빛났고, 바닷속 물풀들이 그네 줄처럼 늘어져 있었습니다.
“와아, 예쁘다.”
혜진이 감탄하며 다가가 손을 뻗자, 별모양 그네에서 작은 불빛이 반짝 튀어 올랐습니다.
“근데 움직이려니까 몸이 너무 무거워.”
수진이 허우적거리며 말했습니다.
아이들 모두 헤엄치듯 몸을 움직이려 했지만, 물속이라 발이 잘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 순간, 다시 한 번 지도의 글자가 번쩍이며 새로운 메시지가 떠올랐습니다.
‘협동이 곧 길을 연다.’
“협동?”
지오가 지도를 들여다보며 중얼거렸습니다.
“그럼 우리 모두 같이 해야 하는 거 아니야?”
민호가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곧 아이들 앞에 작은 해파리 무리들이 나타났습니다.
해파리들은 부드럽게 빛을 내며 줄지어 떠다니고 있었죠.
“저걸 잡아야 하는 건가?”
수진이 조심스럽게 다가갔습니다.
“근데 아무렇게나 잡으면 안 될 것 같아.”
지오는 잠시 고민하더니 말했습니다.
“지도에 순서가 있어. 한 명씩 차례대로 잡아야 해.”
아이들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았습니다.
“좋아, 먼저 내가 해볼게.”
민호가 제일 앞에 나서서 해파리 하나를 꼭 잡았습니다.
“자, 그다음은 누구야?”
민호가 외치자, 혜진이 용기를 내어 뒤따랐습니다.
“나도 할 수 있어!”
순서대로 아이들이 하나씩 해파리를 붙잡자, 해파리들이 서로 연결되어 마치 빛의 고리처럼 이어졌습니다.
마지막 차례는 지오였습니다.
“지오! 지금이야!”
친구들이 모두 외쳤습니다.
지오는 망설였습니다.
‘내가 마지막을 잇지 못하면 어떡하지?’
심장이 두근거렸습니다.
그때, 수진이 손을 내밀었습니다.
“괜찮아, 지오. 우리가 다 함께 있으니까.”
지오는 친구들의 눈빛을 보고 크게 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손을 뻗어 마지막 해파리를 붙잡았습니다.
순간, 운동장이 환한 빛으로 물들이며 문이 열렸습니다.
아이들은 서로의 손을 붙잡은 채 빛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길의 끝에는 거대한 수조가 서 있었습니다.
수조 속에는 물결이 일렁이며 각자의 모습이 비쳐졌습니다.
“저건 우리야?”
혜진이 놀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그때, 수조 속 지오의 모습이 흔들리며 단어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두려움’
지오는 숨을 삼키며 고백했습니다.
“사실, 나는 물이 무서워.”
목소리가 떨렸습니다.
순간 교실이 조용해졌습니다.
하지만 곧 친구들이 말없이 다가와 지오의 손을 꼭 잡아주었습니다.
민호가 미소 지으며 말했습니다.
“괜찮아. 우리도 다 무섭거든. 근데 같이 있으면 괜찮잖아.”
그 따뜻한 말에 지오의 가슴 속 얼음 같은 두려움이 조금씩 녹아내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