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이라는 달력을 들고 9월의 오키나와를 찾는 여행객들은 다소 당황할 수 있다.
일기예보는 가을이 시작됐다고 알려오지만, 현지의 날씨는 오히려 여름의 연장선에 가깝기 때문이다. 낮 최고기온은 29도에서 32도, 최저기온도 25도 이상으로 유지돼 밤에도 후텁지근한 열대야가 계속된다. 이 시기의 오키나와는 한여름처럼 강한 햇볕과 높은 습도, 그리고 예고 없이 쏟아지는 소나기까지 다양한 기후 요소가 공존하는 복합적인 시기다.
일본 기상청 및 글로벌 기후 통계에 따르면, 최근 20년간 9월 오키나와의 평균기온은 약 27도 수준으로, 여전히 한여름 복장을 요하는 날씨가 이어진다. 강수량은 매년 큰 편차를 보이며, 어떤 해에는 70mm 안팎의 적은 비가 내리지만 다른 해에는 400mm가 넘는 장맛비 수준의 폭우가 쏟아지는 경우도 있다. 평균적으로 9~12일은 비가 내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9월은 태풍 발생 빈도가 높은 시기로, 일본 남부 해상에서 북상하는 열대저기압과 태풍이 오키나와 본섬을 직접 관통하거나 인근을 스쳐 지나가며 강풍과 폭우를 동반하는 일이 잦다. 실제로 2012년, 2016년, 2019년 등은 각각 한 달 동안 300mm 이상의 집중호우가 기록되며 항공편 결항 및 여행 일정 차질이 속출했다.
전문가들은 “9월 오키나와는 변덕스러운 날씨가 특징이며, 태풍과 강한 햇빛이 공존하는 이중적인 기후”라며 “여행 전후로 태풍 정보를 확인하고, 현지에서도 수시로 기상 예보를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이 시기의 오키나와를 여행하기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의류 선택부터 신중할 필요가 있다. 통기성이 뛰어난 반팔 티셔츠, 면 소재 셔츠, 린넨 계열의 원피스 등은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체온 상승을 방지하는 데 적합하다. 해변에서 활동할 경우에는 긴팔 래시가드와 자외선 차단제, 선글라스, 모자 등도 필수다.
실내는 냉방이 강하게 가동되므로, 얇은 긴팔 셔츠나 가디건을 준비하면 체온 조절에 도움이 된다. 또한, 비에 대비해 가볍게 휴대할 수 있는 접이식 우산, 방수 가능한 우비, 얇은 바람막이도 꼭 챙겨야 한다. 태풍 접근 시 항공편 결항이나 일정 연기가 잦기 때문에, 여행 스케줄에는 여유를 두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현지 여행사 관계자는 “9월은 오키나와의 바다가 가장 푸르고 아름다운 계절이기도 하지만, 기후 변수도 가장 많은 시기”라며 “변수에 대비해 유연한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오히려 여행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고 전했다.

한국과 오키나와를 연결하는 항공편은 9월에도 정상적으로 운항된다. 인천, 김포, 부산 등 주요 도시에서 출발하는 직항편은 평균 2시간 내외의 짧은 비행 시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을 활용해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다수 방문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이후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한국인의 오키나와 방문 수치는 빠르게 회복 중이다.
종합적으로 보면, 9월의 오키나와는 ‘늦여름이 아닌 한여름’에 더 가까운 기후를 보인다. 이에 따라 여행자에게 필요한 것은 비단 의류나 장비만이 아니라, 변화무쌍한 날씨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일정과 유연한 태도다. 맑은 날엔 바다에서, 비 오는 날엔 실내에서. 그 어느 날이든 오키나와는 그 나름의 색다른 매력을 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