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편지를 읽은 지인이 저에게 이런 피드백을 주었습니다.
“그런 내용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걸요. 매일 듣는 정보잖아요.”
맞습니다. 신문이나 유투브, 방송에서도 재탕 삼탕 우려먹는 주제이니까요.
저는 지인에게 이런 질문으로 답변을 대신했습니다.
‘인생의 시공간은 당혹스러울 정도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데, 그만큼 개인의 삶도 확장되고 있는지요?’
지금 대중매체에서 다루는 노후생활 관련 정보들은 놀랍도록 유사한 메세지를 강요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인생2막도 인생1막처럼, 인생3막도 인생2막처럼 유지하도록 분골쇄신하라!’
단지 이것 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늘어난 수명만큼 삶이 성숙하기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삶의 변화가 중단될 때 나타나는 온갖 ‘신경증’이 필연코 우리를 갉아 먹겠지요.
대중매체의 현란한 선전이 효과를 본 것일까요?
실제로 10명 중 8명은 은퇴 후 재취업을 희망하고(2022년 ‘벼룩시장’ 설문조사), 이들은 평균 73세까지 계속 일하고 싶어 합니다(2021년 통계청 부가조사).
그리고 재취업하려는 사람의 70~80%는 경제적 이유 때문이고, 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일하려는 사람은 단지 10.7%(벼룩시장 조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일하는 시간은 점점 늘어나고, 종국에는 죽기 전까지도 생계형 노동자로 살아야 하는 무서운 현실이 올 것입니다.
이상합니다.
젊어서는 자녀를 부양하기 위해 돈을 벌어야 했다면, 자녀들이 성인이 된 이후에는 일하려는 목적이 달라져야 마땅합니다.
가족을 위해 헌신했던 시기가 지났다면, 이제는 나에게 헌신해야 할 차례가 아니던지요?
그런데도 여전히 먹고살기 위해 일하려는 세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난감합니다.
연극이나 뮤지컬에서는 막이 바뀔 때마다 중요한 ‘전환’이 이루어져 긴장과 몰입, 흥미를 극적으로 높여 줍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삶에서도 막이 바뀔 때마다 중요한 전환이 이루어져야 비로소 풍요로운 삶, 자기다운 삶을 펼칠 수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우리를 둘러싼 삶의 시공간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주시하고 간파할 필요가 있습니다.
늘어나고 있는 삶의 시공간을 주체적으로 인지하고 충분히 사유하고 나서야 그 시공간을 무엇으로 채울 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K People Focus 김황종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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