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의 끝자락, 한 줄기 시(詩)의 향기가 세종의 밤을 물들였다.
지난 2025년 11월 11일 화요일 저녁 7시, 세종 BOK아트센터(반곡동 848)에서 열린 '2025 사람향기 품은 세종 시(詩)그널 콘서트'는 문화의 울림으로 가득 찼다. 이번 공연은 세종시낭송예술인협회가 주최·주관하고, 세종특별자치시와 세종시문화재단이 후원한 2025년 생활문화 활동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되었다.
‘세종시낭송예술인협회’는 6년째 시민 중심의 문화 예술 활동을 지속해오며 이번 콘서트를 통해 ‘시 낭송의 대중화’라는 확고한 메시지를 전했다.
공연은 기타리스트 이기현의 '나는 반딧불' 연주로 막을 올렸다. 부드러운 기타 선율은 마치 시를 감싸는 음악의 품처럼 객석을 감동으로 채웠다.

오석자, 신병삼 사회자의 따뜻한 진행과 함께, 이종숙 협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이 무대가 시를 사랑하는 시민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는 ‘자연’, ‘사랑’, ‘희망’, ‘사람’이라는 4가지 테마로 구성되었다.
각 테마에 맞춰 오석자, 권은영, 이영옥, 박경순 등의 시낭송가들이 고른 시편을 생생하게 전하며, 자연과 감정, 일상과 사람의 이야기들이 조용히 관객의 마음을 두드렸다.

장미정, 이정복의 ‘목마와 숙녀’ 낭송은 시와 목소리가 일체된 정제된 무대였다. 이루다 시마을낭송작가협회장의 1인 시극 ‘산등성이’는 단 한 사람의 낭송으로도 무대 전체를 채우는 힘을 보여주었고, 안완근 낭송가와 이수정 교수의 콜라보 무대 ‘치자꽃 설화’는 무용과 시의 경계를 허물며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사랑이되는 시로 박은이,이선주, 오석자의 낭송과, 일상의 위로와 희망을 주는 시로 김경옥, 신병삼, 오혜숙,임태래,박은이의 낭송과 사람 그리고 시로 박귀덕, 정상기, 이경숙, 박진희 회원의 낭송이 이어졌다.
이영옥, 안완근, 권은영이 함께한 합송 시극 '폭설'은 단순한 낭송을 넘어 연극적 요소까지 품은 공연으로 시의 전달력에 극적 감흥을 더했다. 이기현의 기타 연주 ‘나는 행복한 사람’이 이어지며 무대는 서정성과 깊이를 더해갔다.


세종에끌라합창단(단장 하은미)의 피날레 공연과 정상기의 색소폰 연주 ‘낭만에 대하여’는 공연의 정점을 찍었다. 정제된 화음과 흘러넘치는 감성은 관객들에게 긴 여운을 남겼다.
공연장을 찾은 한 관객은 “시와 음악이 어우러진 이 밤은 내 삶의 고요한 쉼표였다”며 “세종에 이런 무대가 있어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콘서트는 단순한 예술 행사 그 이상이었다. 시 낭송이라는 매개로 일상을 품고, 음악이라는 언어로 마음을 어루만진 시간이었다. 세종시낭송예술인협회는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 숨 쉬는 예술 활동으로 문화도시 세종의 미래를 밝혀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