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조각의 상징으로 불리는 ‘밀로의 비너스’는 완벽한 균형미로 유명하지만, 정작 사람들의 궁금증은 사라진 두 손에 집중된다. 1820년 그리스 밀로스 섬에서 농부가 우연히 발견했을 당시부터 비너스는 이미 두 팔이 없었고, 함께 발견된 팔 조각 일부는 원래 조각에 속한 것인지 명확히 판별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비너스의 원래 동작에 관한 해석은 200여 년 동안 학계의 논쟁과 대중의 추측을 불러왔다.

전문가들이 가장 유력하게 보는 견해는 왼손에 ‘사과’를 들고 있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고대 신화 속에서 아프로디테(비너스)는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 주어지는 황금사과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발견 기록에 사과 형태를 쥔 조각 파편이 존재했다는 주장 역시 이 해석을 뒷받침한다. 이 경우 오른손은 옷자락을 가볍게 잡거나 몸을 보조하듯 자연스럽게 아래로 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학자들은 거울을 들고 있었거나 누군가에게 물건을 건네는 동작, 또는 방패나 천 위에 기대선 자세였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그러나 조각의 균형, 몸의 회전 방향, 남아 있는 파편의 형태를 종합하면 ‘사과를 든 비너스’ 가설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것이 미술사학계의 일반적 견해다.
흥미로운 점은 비너스가 오히려 팔이 없기 때문에 더 큰 상징성을 가진다는 평가가 많다는 것이다. 불완전한 형태는 조각을 바라보는 이들에게 상상력을 열어두며, 완전함을 넘어선 신비한 아름다움으로 승화되기 때문이다.
두 손의 모양은 여전히 미스터리이지만, 그 결핍이 오늘날 비너스를 더욱 특별한 예술 작품으로 만든다는 해석도 적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