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시장 선거에서 민주적 사회주의자 조란 맘다니가 새 시장으로 당선되면서 세계 금융 중심지의 향방을 둘러싼 논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월가와 글로벌 기업들은 즉각적인 이전 움직임은 보이지 않지만 세금 부담과 규제 강화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며 “도시 경쟁력 저하 시 탈뉴욕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신중한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뉴욕 파트너십 등 대형 기업 연합체는 “협력을 약속한다”고 밝혔지만 내부적으로는 임대료 동결, 부유층 증세, 시영 사업 확대 등 공약이 기업 친화도를 약화시키는 신호라는 위기감이 감지된다.
일부 투자자들은 “2~3년간 정책 기조가 변화하지 않을 경우 플로리다와 텍사스 등 낮은 세율 지역으로의 이전이 가속될 수 있다”고 예상한다.
반면 영세 자영업자와 이민자 사회는 맘다니 시장의 당선을 ‘기회의 창’으로 평가하고 있다. 행정절차 간소화, 벌금 감면, 소상공인 지원 확대 등 공약이 실질적 체감 이익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해럴렘의 한 이민자 점주는 “이제 우리 같은 사람들이 뉴욕에서 성공할 여지를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는 도시 내부의 양극적 기대는 향후 정책 충돌의 불씨로 작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뉴욕시장이 기업 이전을 직접 좌우할 권한은 제한적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상당수 조세·규제 결정권은 주 정부와 의회에 있어 시장 단독으로 급격한 변화를 단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시의 정치적 기조가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분명하며, 증세·규제 강화가 지속될 경우 기업 환경 악화와 투자 매력 감소는 피하기 어려운 흐름으로 지적된다.
특히 렌트 동결, 시영 슈퍼와 백화점 설립, 유니버설 보육 확대 등 일부 공약은 재정적 지속 가능성이 뚜렷하지 않아 실무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또한 도시의 지출 확대는 되려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결국 맘다니 당선 이후 제기된 ‘기업 탈출론’은 과장과 현실적 위험이 공존하는 상태로 평가된다. 대기업과 금융권은 당장은 뉴욕에 머무르되, 향후 정책 방향에 따라 언제든 선택지를 바꿀 수 있다는 입장이다. 포용적 복지 도시로의 재편이라는 기대와 기업 경쟁력 약화라는 불안이 동시에 부상한 가운데, 뉴욕의 향후 1년은 세계 금융의 관심이 집중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