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천둥번개가 잦아지는 시기, 실외 수영장을 찾는 시민들 사이에서 가장 흔히 떠오르는 의문이 있다. “수영장에 벼락이 떨어지면 정말 사람이 감전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위험하다. 매우 위험하다. 물이 전기를 잘 전달하는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수영장에 낙뢰가 발생하면 주변 수 미터 안에 있는 사람에게 강한 전류가 퍼질 수 있다.
과학자들은 이를 “표면 확산(surface conductivity)” 현상으로 설명한다. 번개가 물에 떨어지면 전류는 수면을 따라 빠르게 확산되며, 전류 밀도는 중심에서 멀어질수록 약해지지만 수영하는 사람의 몸은 물보다 전기 저항이 낮아 전류가 몸으로 더 쉽게 전달되는 구조다. 이 때문에 수영장 전체가 직접 낙뢰 지점이 아니더라도 감전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실제로 미국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자연수역인 호수·강·바다에서 발생한 낙뢰로 인한 인명 사고는 매년 보고된다. 수영장에서도 원리는 같다. 다만 관리가 되는 수영장의 경우 주변에 피뢰침이나 접지 시스템이 설치돼 있어 직격 위험은 낮지만, “낙뢰 우려 시 즉시 퇴장” 규정이 존재하는 이유는 바로 이 물리적 원리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번개가 예보되거나 천둥 소리가 들릴 때는 즉시 물 밖으로 나오고 30분 이상 대기하라고 조언한다. 이는 낙뢰가 이동성 구름에서 반복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유럽 수영협회는 “천둥이 들리면 선수 전원을 물 밖으로”라는 규칙을 명문화해 적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물속에 있는 사람은 지면과 연결되지 않아 안전하다는 오해가 있지만, 실제로는 전류가 수면을 따라 확산되며 인체에 치명적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야외 수영장이나 자연수역의 경우 주변에 높은 구조물이 없어 낙뢰가 물 자체에 떨어질 가능성이 더 커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 번개 예보가 있다면, 수영장 가는 발걸음을 잠시 늦추는 것이 ‘과한 걱정’이 아니라 생명을 지키는 상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