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의 핵심은 ‘감정의 교류’다. 사람들은 친해지고 싶은 상대에게 칭찬을 자주 건넨다. “멋지세요”, “정말 대단하시네요” 같은 말은 겉으로는 긍정적인 인상을 주지만, 오히려 관계를 깊게 만들지 못할 때가 많다. 칭찬은 듣기 좋은 말이지만, 그 안에는 미묘한 평가의 뉘앙스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반면 “당신 덕분이에요”라는 한마디는 상대를 평가하지 않는다. 그 대신 ‘당신의 존재가 나에게 도움이 됐다’는 감정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 단순한 표현이 관계의 온도를 바꾸는 이유는, 그 안에 감사의 감정과 상호 의존의 인식이 함께 담겨 있기 때문이다.
칭찬은 일시적인 호감을 얻는 데 유용하지만, 진심이 빠진 칭찬은 오히려 불신을 낳을 수 있다. 데일 카네기가 “진심 없는 칭찬은 아첨에 불과하다”고 말한 이유다. 칭찬에는 상대를 ‘판단하는 위치’에서 바라보는 미묘한 위계가 포함되기도 한다. 듣는 사람은 잠시 기분이 좋아지지만, 진정한 연결보다는 ‘좋은 인상’을 남기려는 의도로 느껴질 수 있다.

이에 대해 이택호 교수(수원대)는 이렇게 설명한다.
“칭찬은 보상 중심의 언어지만, ‘당신 덕분이에요’라는 표현은 관계 중심의 언어다. 전자는 결과를 평가하지만, 후자는 존재를 인정한다. 그래서 후자의 말은 인간관계에서 더 깊은 신뢰를 형성하게 된다.”
이 교수의 말처럼, “당신 덕분이에요”는 상대가 나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직접적으로 인정하는 말이다. 이는 상대의 ‘존재 가치’를 확인시켜 주는 언어이자, 관계를 지속시키는 감정적 자극으로 작용한다.
하버드대 연구팀은 ‘감사 표현 빈도가 높은 인간관계일수록 신뢰 수준과 만족도가 높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단순한 예의의 문제가 아니라, 감정의 순환과 관련이 있다. “당신 덕분이에요”는 상대에게 ‘내가 당신의 기여를 인식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인식이 뇌의 도파민 분비를 유발하고, 긍정적인 감정 연결을 강화한다.
특히 직장이나 조직에서는 이 표현의 효과가 더 크다. 상사가 “수고했어요” 대신 “당신 덕분에 프로젝트가 잘 끝났어요”라고 말할 때, 구성원은 자신이 조직에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 있음을 느낀다. 이는 단순한 격려를 넘어 ‘소속감’을 자극한다.
이택호 교수는 이에 대해 덧붙인다.
“감사의 언어는 단순한 호의 표현이 아니라, 신뢰의 구조를 만드는 심리적 장치다. 사람은 자신이 인정받는 관계에서 더 많은 노력을 하게 된다.”
즉, 감사의 언어는 인간관계의 질을 높이는 ‘심리적 촉매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공감의 언어는 상대를 바꾸려 하지 않고, 그 사람의 존재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한다. “당신 덕분이에요”는 바로 그러한 공감 언어의 대표적인 예다. 이 말은 상대의 행동뿐 아니라, 그 사람의 ‘의미’를 인정하는 감정적 문장이다.
예를 들어, 친구가 힘든 하루를 보냈을 때 “그래도 잘했어”라고 말하는 대신 “네 덕분에 내가 오늘 웃을 수 있었어”라고 한다면, 관계의 질은 전혀 다르게 발전한다. 전자는 위로이지만, 후자는 존재의 가치를 인정하는 말이다.
공감의 언어는 일상 속에서 훈련될 수 있다. 감사 일기를 쓰거나, 하루에 한 번 누군가에게 “당신 덕분이에요”라고 말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이런 반복은 인간관계뿐 아니라 자기 인식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준다.
칭찬은 좋지만, 진심 어린 감사는 더 깊은 관계를 만든다. “당신 덕분이에요”라는 말에는 평가가 아닌 인정이, 일시적인 기분이 아닌 지속적인 신뢰가 담겨 있다.
이택호 교수(수원대)는 “관계의 핵심은 기술이 아니라 태도다. 마음을 담아 표현하는 습관이 곧 인간관계의 품격을 결정한다”고 강조한다. 오늘 하루, 누군가에게 이렇게 말해보자.
“당신 덕분이에요.” 그 한마디가 관계를 따뜻하게 바꾸는 시작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