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com, pub-9005101102414487, DIRECT, f08c47fec0942fa0

예술치료, 말로는 닿지 않는 마음을 살리는 공공해법

국회 학술토론회서 예술치료 법제화·공공정신건강 편입 논의 본격화

뇌영상·무작위 대조군·메타분석이 뒷받침한 비약물적 치료 근거 제시

Z세대 디지털 스트레스부터 재난 트라우마까지, 말하지 못한 이들을 위한 1차 개입 모색

▲한국예술치료학회 ‘제90회 추계학술대회 및 국회토론회’ 참여 패널과 강사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국예술치료학회
▲한국예술치료학회 ‘제90회 추계학술대회 및 국회토론회’ 참가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국예술치료학회
▲한국예술치료학회 ‘제90회 추계학술대회 및 국회토론회’가 성황리 개최됐다. 사진=한국예술치료학회

국회 차원에서 예술치료를 공공정신건강체계 안으로 편입하기 위한 논의가 본격화됐다. 뇌과학 연구와 재난·치매·지역사회 현장 사례를 바탕으로 비언어적 접근의 필요성이 강조되며, 예술치료 법제화 요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국가 제도 기반과 전문 인력 양성 체계 마련을 촉구했다.

 

지난 11월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박물관 국회체험관에서 열린 한국예술치료학회 ‘제90회 추계학술대회 및 국회토론회’가 예술치료 법제화 논의의 분기점이 됐다. 김종민·장종태·정연욱 의원이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전국민 마음건강 솔루션, 모두를 위한 예술치료 법제화’를 주제로 열렸다.

 

개회사에서 임나영 한국예술치료학회 회장은 “대한민국 자살률은 OECD 평균의 두 배를 넘어선 상황이며 국민의 74%가 최근 1년 내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하고 있다”며 “언어 기반 상담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트라우마에 접근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기조강연에서 중앙대학교 광명병원 서정석 교수는 뇌영상 분석에 기반해 예술치료의 효과를 설명하며 “댄스는 새로운 운동 학습과 관찰·모방 과정에서 감각·운동·인지 기능을 통합적으로 자극해 노화된 뇌에도 재활 효과를 준다”고 밝히면서, 경도인지장애 노인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대조군 연구에서 “해마 부피 증가와 기억력 향상 등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미술치료에 대해서도 “전두엽과 대상피질 활성화를 통해 우울증 감소와 삶의 질 향상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서울특별시 서북병원 송은향 신경과 과장은 치매안심병동에서 운영해 온 예술 기반 프로그램 경험을 바탕으로 “치매 행동심리증상 조절의 1차 치료는 비약물적 접근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뇌 혈류 검사를 활용한 회상치료 실험에서 환자들이 “과거 영상을 볼 때 더 높은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하며, “잔존 기능을 적절히 자극하면 악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예술치료의 공공성도 논의됐는데, 에코오롯 정은혜 대표는 이태원 참사 이후 진행된 치유 활동을 언급하며 “예술치료는 개인뿐 아니라 공동체의 슬픔과 상실을 다루는 통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재난 현장 사례를 소개한 충북소방본부 나경진 소방교는 “심리적 저항선을 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몸소 경험했다”며 “예술치료는 말하기 어려운 감정을 자연스럽게 풀어낼 수 있는 첫 번째 문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덕성여자대학교 나정조 교수는 Z세대 스트레스 양상을 설명하며 “전화포비아나 젠지 스테어 같은 신조어는 언어적 소통 자체가 부담스럽다는 신호”라고 분석하면서 “이미지·영상 중심 소통에 익숙한 세대에게 예술치료는 친숙한 표현체계를 치료 언어로 전환하는 매개가 된다”고 말했다. 또한 미술 활동 참여자 다수에서 코르티솔 감소가 관찰됐다는 해외 연구를 인용하며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

 

아트온어스 송정은 대표는 재난 초기 심리지원 경험을 말하며 “상담사의 질문만으로도 고통이 재현돼 지원을 거부하는 주민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술치료는 언어 장벽을 넘어서 경험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게 해 주는 비언어적 매개”라고 강조했다.

 

비언어적 접근의 신경학적 기반도 소개됐다. 연세대학교 권수영 교수는 “감정·공감·기억은 언어보다 비언어적 체계에서 먼저 작동한다”며 “예술치료는 우뇌와 변연계를 직접 자극해 감각-정서-인지 통합 처리를 돕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술 행위가 “암묵기억을 끌어올리고, 리듬·색·동작을 통해 정서를 조율하며, 표현된 감각이 의미와 언어로 구조화되는 과정”을 3단계로 정리했다.

 

심영섭 교수는 예술의 본질을 강조하며 “언어는 마음을 해석하지만 비언어적 치료는 마음을 움직인다”고 말했다. 이어 “예술은 언어 이전 단계의 자기를 만나게 하는 오래된 통로”라고 설명했다.

 

임나영 회장은 임상 경험을 토대로 “트라우마나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아동·청소년·노인은 언어 시스템보다 감각·감정·이미지가 우세해 예술치료가 가장 적합한 1차 개입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최초로 개발된 정서·행동 그림검사(EBDT)를 소개하며 “말하기 쉬운 사람만이 아니라 말하기 어려운 사람까지 포함해야 정신건강 정책이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정책 논의에서도 관련 의지가 확인됐다. 김종민 의원은 “예술치료를 공공정책화하고 전문 인력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며 “국회가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으며, 장종태 의원은 “마음건강 패러다임을 언어 중심에서 예술 기반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고, 정연욱 의원은 “학교·지역사회·복지·의료체계에서 예술치료를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법적 틀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예술치료의 공공정신건강사업 공식 포함, 국가 공인 양성체계 구축, 근거 기반 평가 기준 마련, 지역 통합 지원체계 확대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작성 2025.12.02 16:24 수정 2025.12.02 16:41

RSS피드 기사제공처 : 볕뉘뉴스 / 등록기자: 볕뉘생태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horts NEWS 더보기
줄타기 대신 드론 투입
766억 기부한 이수영 이사장 "또" 서울대에 노벨과학상 인재육성 기부
우리 집 앞 도로, 2030년에 이렇게 바뀐다고?
베드로와 유다의 차이 한국어
가마지천 자전거
아직도 공중화장실 갈 때 구멍부터 확인하세요?
빚 때문에 인생의 끝을 고민하고 계신가요
자전거 타기와 인생은 똑 같다. 자전거와 인생 이야기 #쇼츠 #short..
자산 30억인데 밥 굶는다? 강남 노인들의 눈물겨운 흑자 도산
디알젬의 거침없는 진격: 초음파까지 접수 완료!
삼성의 역습? 엔비디아의 1,500조 파트너 낙점!
벤츠E 300 주행후기, 음이온 2억개 공기정화, 연비향상 50%가 동시..
내 아이 입으로 들어가는 건 무조건 확인! 경기도 농업의 미친 변화
주말에 뭐해? 도서관에서 갓생 살자!
봄의 생명력으로 마음을 채우다
중동발 경제 한파 터졌다! 한일 재무수장 도쿄서 긴급 회동, 왜?
중동발 경제 쇼크, 우리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마약 치료 실적 5배 폭발! 경기도가 작정하고 만든 이것
노후파산의 비명, "남은 건 빚뿐입니다"
"내 집 재개발, 가만히 있다가 2년 날릴 뻔했습니다"
"버리면 쓰레기, 팔면 황금? 경기도의 역발상!"
안산 5km 철도 지하화…71만㎡ 미래도시 탄생
78만 평의 반전! 기흥호수의 대변신
2026 전세 쇼크: "이제 전세는 없습니다"
서울 살 바엔 용인? 수지 17억의 비밀
의사가 진료 중에 AI를 켠다?
벚꽃보다 찐한 설렘! 지금 일본은 분홍빛 매화 폭포 중
기름값 200달러? 중동 발 퍼펙트 스톰이 온다!
유튜브 NEWS 더보기

일론 머스크의 경고, 2030년 당신의 책상은 사라진다

부의 이동심리, 타워팰리스가 던지는 경제적 신호

그대는 소중한 사람 #유활의학 #마음챙김 #휴식

나 홀로 뇌졸중, 생존 확률 99% 높이는 실전 매뉴얼

숨결처럼 다가온 희망. 치유.명상.수면.힐링

통증이 마법처럼 사라지다./유활도/유활의학/유활파워/류카츠대학/기치유

O자 다리 한국, 칼각 일본? 앉는 습관 하나가 평생 건강을 좌우한다

겨울마다 돌아오는 ‘급성 장폭풍’… 노로바이러스, 아이들 먼저 덮쳤다

아오모리 강진, 철도·항만·도심 모두 멈췄다… 충격 확산

경기도, 숨겨진 가상자산까지 추적했다… 50억 회수한 초정밀 징수혁신으로 대통령상 수상

간병 파산 막아라... 경기도 'SOS 프로젝트' 1천 가구 숨통 틔웠다 120만 원의 기적,...

100세 시대의 진짜 재앙은 '빈곤'이 아닌 '고독', 당신의 노후는 안전합니까...

브레이크 밟았는데 차가 '쭉'... 눈길 미끄러짐, 스노우 타이어만 믿다간 '낭패...

"AI도 설렘을 알까?"... 첫눈 오는 날 GPT에게 '감성'을 물었더니

응급실 뺑뺑이 없는 경기도, '적기·적소·적시' 치료의 새 기준을 세우다

GTX·별내선·교외선이 바꾼 경기도의 하루… 이동이 빨라지자 삶이 달라졌다

행복은 뇌에서 시작된다. 신경과학이 밝혀낸 10가지 습관

행복은 뇌에서 시작된다 신경과학이 밝혀낸 10가지 습관

자신을 칭찬할 수 있는 용기, 삶을 존중하는 가장 아름다운 습관

아이젠사이언스생명연, AI 신약 개발 초격차 확보 전략적 동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