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하거나 위기 상황에 놓였을 때 손바닥과 이마에 차갑고 끈적한 식은땀이 흐르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인체가 위험을 감지했을 때 자동으로 작동하는 생존 시스템의 결과”라고 설명한다. 시험 직전, 면접 대기실, 갑작스러운 돌발 상황처럼 스트레스가 급격히 높아지는 순간, 몸은 즉각적으로 ‘비상 모드’에 돌입하며 평소와 전혀 다른 생리 반응을 보인다.

가장 먼저 활성화되는 것은 교감신경이다. 교감신경은 심장 박동을 빠르게 하고, 혈압을 높이며, 근육으로 혈류를 집중시키는 등 위기 대응에 필요한 에너지를 단시간에 끌어올린다. 이 과정에서 땀샘 역시 함께 자극되는데, 이때 분비되는 것이 바로 체온 조절과는 무관한 ‘식은땀’이다. 전문가들은 “식은땀은 외부 온도가 아닌 긴장과 공포에 의해 분비되는 땀으로, 몸이 도망치거나 싸울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신호”라고 분석한다.
특히 손바닥과 발바닥에 먼저 식은땀이 흐르는 것도 의미가 있다. 진화 생물학적으로 땀은 손의 그립력을 높이고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역할을 해 왔다.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했던 원시 환경에서, 위기에 반응해 손과 발에서 먼저 땀이 나는 현상은 생존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체온이 내려간 것처럼 차갑게 느껴지는 이유는, 긴장할 때 혈액이 주요 장기와 근육으로 집중되면서 피부 표면 온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분비되는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 역시 식은땀 생성에 기여한다. 특히 아드레날린은 땀샘을 직접 자극해 단시간에 많은 양의 땀이 분비되도록 만든다. 전문가들은 “식은땀은 몸이 위험을 오감보다 빨리 감지해 방어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지속적으로 식은땀이 난다면 만성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 카페인 과다 등 생활습관 요인의 점검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긴장 상황에서 식은땀이 나는 현상은 불편할 수 있지만, 생존을 위해 설계된 인체의 오래된 경보 장치이기도 하다. 우리 몸은 생각보다 훨씬 빠르고 정교하게 위험을 감지하며, 식은땀은 그 반응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일종의 생리적 메시지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