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을 뜻하는 영어 표현 ‘허니문(Honeymoon)’에는 단순한 낭만을 넘어선 흥미로운 역사가 담겨 있다. 흔히 떠올리는 ‘달콤한 신혼여행’의 이미지는 사실 고대 풍습과 언어적 비유가 결합해 만들어진 것이다.
가장 널리 알려진 기원은 고대 북유럽의 전통에서 찾을 수 있다. 당시 신혼부부는 결혼 후 한 달 동안 ‘미드(Mead)’라 불리는 꿀술을 매일 마시며 사랑과 번영을 기원했다. 이 기간을 상징하는 ‘꿀(Honey)’과 ‘달(Moon)’이 합쳐져 ‘허니문’, 즉 “꿀술을 마시며 보내는 한 달” 이라는 의미가 생겨났다는 설명이다. 이 기간은 외부 간섭에서 벗어나 부부가 친밀감을 쌓는 보호의 시간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또 다른 어원설은 보다 현실적인 색채를 띤다. 결혼 직후의 시간은 가장 달콤하고 안정적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현실이 자리 잡으며 그 달콤함이 점차 줄어든다는 데서 ‘꿀처럼 달콤한 시기(Honey)’와 ‘기울어가는 달(Moon)’ 을 비유적으로 결합했다는 것이다. 즉, 신혼의 애틋함은 영원하지 않으니 그 순간을 소중히 누리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오늘날처럼 신혼여행 자체를 ‘허니문’으로 부르게 된 것은 19세기 영국 상류층의 문화가 확산되면서다. 결혼 후 친지 방문이나 유럽 여행을 떠나는 관습이 사회 전반으로 퍼지며, ‘허니문’은 점차 신혼여행을 뜻하는 보편적 표현으로 자리 잡았다.
‘허니문’이라는 단어는 이렇게 고대의 풍습, 부부 관계에 대한 통찰, 근대 여행 문화의 변화가 겹겹이 쌓여 탄생했다. 달콤한 신혼의 상징이 된 이 단어는 지금도 전 세계에서 결혼의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는 보편적 표현으로 쓰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