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 2026년 전시 키워드 ‘창작과 기술’…

서소문본관 ‘유영국 대규모 회고전’·린 허쉬만 리슨 아시아 첫 개인전 주목

북서울·남서울·사진·미술아카이브·신규 개관 서서울미술관까지 ‘6개관 릴레이 전시’

“기술과 예술의 융합, 시대와 창작의 대화로 확장한다”

서울시립미술관이 2026년 주요 전시 계획을 발표했다. 시립미술관은 2025년 운영 성과를 기반으로 기관 의제를 ‘창작’, 전시 의제를 ‘기술’로 설정하고, 서소문본관과 북서울·남서울·사진미술관, 미술아카이브, 그리고 새로 개관하는 서서울미술관까지 총 6개관에서 다양한 기획전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예술과 기술, 그리고 창작의 확장을 주제로 한 시대적 담론을 제시할 예정이다. 서소문본관에서는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뉘어 두 개의 대형 전시가 진행된다.
 

[사진: 전시별 대표 이미지, 서울시 제공]

5월에는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 유영국 탄생 110주년을 기념하는 회고전 ‘유영국: 산은 내 안에 있다’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이 새롭게 기획한 ‘한국 근대 거장전’의 첫 프로젝트로, 유영국의 미공개작을 포함한 다수의 작품을 통해 그의 예술세계를 심층적으로 조명한다.
 

강렬한 색채와 절제된 구성을 통해 내면의 풍경을 그려낸 유영국의 작품세계를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자리다. 하반기에는 미국의 원로 미디어아티스트 린 허쉬만 리슨(Lynn Hershman Leeson)의 아시아 첫 개인전이 개최된다.
 

전시 제목은 작가 이름을 그대로 딴 ‘린 허쉬만 리슨’ 으로, 인공지능과 감시사회, 정체성 등 인간과 기술의 관계를 주제로 한 작품 60여 점이 소개된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이번 전시는 기술 시대에 인간 존재의 의미를 성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시 의제인 ‘기술’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구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북서울미술관은 매체와 감각을 주제로 한 두 개의 전시를 준비한다. 4월 개막하는 **‘글쓰는 예술’**은 시와 소설, 가사 등 언어를 예술의 매체로 확장한 작가들의 창작과정을 탐색하는 전시다. 텍스트가 이미지와 공간으로 변주되는 실험적 작품들을 통해 언어가 예술로 변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어 12월에는 ‘사운드는 언제나 살아있었다’ 전이 열린다. 이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과 동북유럽 미술기관 간 협력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한국과 유럽 작가들이 참여해 소리와 기술의 예술적 상호작용을 탐구한다.

 

서울시립미술아카이브에서는 8월 ‘오윤 컬렉션’을 선보인다. 1980년대 민중미술을 대표한 작가 오윤의 서거 40주기를 기념해 마련된 이번 전시는 2024년 새로 수집한 아카이브 자료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서울시립미술관은 “민중미술의 정신과 예술적 가치, 그리고 오윤의 예술세계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서울미술관은 중견·원로 조각가를 조명하는 연례 개인전으로 ‘조숙진’전을 연다.
 

조숙진은 1988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 조각과 설치, 건축 프로젝트 등을 통해 국제적으로 활동해온 작가로, 이번 전시는 그의 조형 언어와 미공개작을 한자리에 모은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조숙진의 작품세계를 통해 한국 조각의 현대적 지평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미술관은 4월부터 제13회 서울사진축제 ‘컴백홈’을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팬데믹 이후 중단됐던 서울의 대표 사진행사를 재개하는 자리로, ‘집’을 주제로 기억과 시간, 정체성이 교차하는 공간의 의미를 탐구한다.
 

서울사진축제는 6월까지 이어지며, 국내외 사진작가들의 다양한 시선을 통해 도시와 삶의 관계를 시각화한다. 2026년 상반기 개관하는 서서울미술관은 개관을 기념해 세 개의 전시를 연이어 선보인다.


건립 과정을 기록으로 담은 개관기념전 ‘우리의 시간은 여기서부터’, SeMA 퍼포먼스 ‘호흡’, 그리고 뉴미디어 소장품전 ‘서서울의 투명한 |청소년| 기계’가 순차적으로 개최된다. 서울시는 “서서울미술관은 지역과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 미술관으로, 개관 전시를 통해 그 정체성을 드러낼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립미술관의 이번 발표는 ‘창작’과 ‘기술’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한국 근대미술의 유산과 미래예술의 확장을 잇는 시도로 평가된다.
6개관이 연계 운영되는 통합 전시 구조를 통해 공공미술기관으로서의 접근성을 높이고,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는 예술 생태계를 조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작성 2025.12.10 15:27 수정 2025.12.1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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