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케냐 중부를 중심으로 살아가는 키쿠유족(Gikuyu)은 반가운 사람을 마주했을 때 독특한 방식으로 친밀감을 표현한다. 바로 상대에게 가볍게 ‘침을 뱉는’ 전통 인사법이다. 현대의 시각에서는 다소 충격적이지만, 이 풍습에는 오랜 세월 이어진 깊은 문화적 의미가 담겨 있다.
키쿠유족에게 침은 곧 축복의 상징이다. 침에는 생명력과 정기가 담겨 있다고 믿었고, 이를 타인에게 건네는 행위는 ‘당신에게 좋은 기운을 나눠준다’는 의미로 여겨졌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어른들이 아이의 머리에 가볍게 침을 흘리며 건강과 행운을 기원하기도 했다. 반가운 이를 만났을 때의 침 인사 또한 같은 맥락에서 발전한 풍습이다.
이 인사법은 공격이나 무례가 아니라 오히려 애정과 존중의 표시로 받아들여진다. 상대방에게 해를 끼치지 않겠다는 평화의 제스처이자, 공동체적 연대감을 강화하는 전통적 방식이다.
오늘날 도시 지역에서는 많이 사라졌지만, 일부 키쿠유족 마을에서는 여전히 중요한 의례와 축복의 순간에 이 관습이 사용되고 있다.
전 세계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감정과 예의를 표현하듯, 키쿠유족의 침 인사는 그들만의 독특한 환대의 언어다. 우리가 낯설다고 느끼는 순간에도, 그 뒤에는 오랜 시간 쌓여온 문화적 맥락과 따뜻한 마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