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윗의 고백
시편 144편은 단순한 전쟁가가 아니다. “내 손을 전쟁에, 내 손가락을 싸움에 가르치시는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1절)는 고백은 폭력이 아니라 하나님 의존의 선언이다.
다윗은 스스로 용맹한 전사였지만, 이 시에서 자신을 “피난처이신 하나님”께 의지하는 기도하는 전사로 그린다.
세상의 경쟁과 전쟁 같은 현실 속에서, 오늘의 독자도 이 시에서 행동과 기도, 전략과 순종의 균형을 배울 수 있다.
다윗은 전쟁을 준비하면서도 그 준비의 근원을 자신에게 두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힘, 전략, 군사력보다 하나님이 자신을 훈련시키셨음을 인정했다.
이는 오늘날 신앙인의 현실 참여에 대한 교훈이다. 신앙은 세상과 단절된 신비가 아니라, 현실을 직면하면서도 하나님께 기초한 힘을 말한다.
직장, 가정, 사회 속에서 믿음은 단순히 기도에 머물지 않는다.
하나님이 주신 손으로 일하고, 그 손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그것이 다윗의 신앙의 균형이었다.
다윗의 고백은 인간의 한계를 깊이 인식한다.
권력의 정점에 있던 왕이 스스로를 “헛것”이라 부른다.
그는 승리의 영광보다 존재의 덧없음을 묵상했다.
오늘의 세상은 ‘자기 확신’과 ‘성공 신화’로 가득 차 있지만, 다윗의 시는 정반대의 길을 제시한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는 겸손이야말로, 진정한 신앙의 근본이다.
신앙의 균형은 바로 이 겸손에서 시작된다.
시편 144편 후반부(12–14절)는 흥미롭게도 국가적 비전으로 이어진다.
“우리 아들들은 장성하여…”로 시작되는 구절은 단순한 축복문이 아니라, 하나님 중심의 사회 이상이다.
다윗은 경제적 풍요(“창고가 가득하고”)를 말하면서도, 그 중심에는 하나님의 공의와 평화가 자리 잡고 있다.
하나님이 다스리실 때 비로소 공동체가 번성한다는 신앙적 국가관은 오늘 우리 사회에도 중요한 통찰을 던진다.
‘강한 나라’보다 ‘의로운 나라’가 복된 나라임을 다윗은 분명히 했다.
시편의 마지막은 이렇게 마무리된다.
“이런 백성은 복이 있나니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는 백성은 복이 있도다”(15절).
복된 백성의 조건은 군사력도, 경제력도 아니다.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는 믿음의 태도가 진짜 복의 근원이다.
오늘 우리의 기도도 다윗처럼 균형 잡혀야 한다.
전쟁의 손으로 세상을 살아가되, 마음은 하나님께 향하는 사람.
그가 바로 ‘현실 속의 신앙인’, 다윗의 후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