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한국 사회가 직면한 고독과 단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학술적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가 제주에서 마련됐다. 2025년 개최된 한국리듬운동학회 추계학술대회는 「리듬과 연결: 초고령사회 고독사 예방을 위한 융합적 접근」을 주제로 제주대학교 사범대학 세미나실에서 열렸으며, 학계와 현장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고령사회 대응을 위한 예방 중심·연결 중심의 연구 성과와 실천 방안을 공유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고독사를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구조적·관계적 문제로 바라보고, 신체 활동과 리듬운동을 매개로 한 융합적 접근을 통해 해결 가능성을 탐색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특히 리듬운동이 노인의 신체 기능 향상뿐 아니라 정서 안정, 사회적 유대 회복, 삶의 만족도 증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 주요 논의로 다뤄졌다.
기조강연에 나선 김재희(제주고령사회연구센터)는 「초고령사회, 단절에서 연결로: 고독사 예방을 위한 융합적 리듬」을 통해 초고령사회에서 심화되고 있는 노인의 고립과 고독 문제를 진단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한 대안으로 리듬 기반 신체활동과 지역사회 연결 모델을 제시했다. 김재희 연구원은 리듬운동이 개인의 신체적 건강을 넘어 정서적 안정과 사회적 관계 회복을 동시에 도모할 수 있는 실천적 도구임을 강조하며, 향후 지역 단위 확산 가능성과 정책적 연계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어진 구두발표 세션에서는 노인 신체 기능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연구 성과가 소개됐다. 정형모·강성훈(강원대학교)은 「저항성 운동과 필수아미노산 섭취가 여성 노인의 근육 활성 인자 및 근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하며, 운동과 영양을 결합한 복합적 중재가 여성 노인의 근육 활성과 근기능 유지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이는 초고령사회에서 노인 신체 기능 저하를 예방하기 위한 과학적 근거로 주목받았다.

이어 조은영(동양미래대학교)박사는 「홀몸노인의 고립감 완화를 위한 리듬운동 프로그램 실천 방안」을 통해 홀몸노인을 대상으로 한 리듬운동 프로그램의 실제 운영 사례와 효과를 공유했다. 조은영 교수는 리듬운동이 홀몸노인의 정서적 고립을 완화하고, 사회적 참여와 관계 형성을 촉진하는 실천적 대안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하며, 현장 적용 가능성과 프로그램 확산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황향희(강원대학교)박사는 「도시화 수준과 노인의 외로움 및 삶의 만족도」를 주제로 도시 환경 변화가 노인의 외로움과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황향희 교수는 도시화 정도에 따라 노인이 경험하는 정서적 고립과 삶의 질에 차이가 나타난다는 점을 설명하며,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노인 지원 정책과 프로그램 설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진행된 연구윤리 강연에서는 노병주(제주대학교)박사는 연구윤리의 기본 원칙과 실제 적용 사례를 중심으로 강연을 진행하며,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요구되는 윤리적 책임과 연구자의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이를 통해 학술적 성과뿐 아니라 윤리적 연구 수행의 중요성도 함께 조명됐다.

한국리듬운동학회 김은혜회장은 “이번 추계학술대회는 초고령사회 문제를 단순한 복지 차원이 아닌, 예방과 연결을 중심으로 재해석한 자리였다”며 “리듬운동을 기반으로 한 융합 연구와 현장 중심 실천이 지속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학회의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사진 - 한국리듬운동학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