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NN TURK에 따르면, 12월 16일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 연합(EU) 외무장관 회의에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시리아, 가자, 아르메니아 문제 등 다양한 국제적 안보 및 정치 현안이 논의되었다. 특히, EU 대외 관계 및 안보 정책 고위 대표인 카야 칼라스(Kaja Kallas)의 기자 회견 내용을 중심으로, EU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지속할 것임과 동시에 러시아의 냉동 자산 사용 문제 및 추가 제재 조치에 관한 EU의 입장과 결정을 밝혔다.
브뤼셀의 겨울, 유럽의 선택: 포기할 수 없는 가치, 멈출 수 없는 연대
브뤼셀, EU의 심장부에서 외교부 장관들이 모여 격렬한 논쟁을 펼쳤다. 그들의 어깨에는 유럽의 안보와 미래, 그리고 멀리 우크라이나 평원과 중동의 사막에서 피 흘리는 사람들의 운명이 걸려 있었다. 2025년 12월 16일, EU 외교장관 회의는 단순한 회의가 아니었다. 그것은 역사의 갈림길에서 유럽이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인지 결정하는 순간이었다.
270억 유로, 그리고 포기할 수 없는 연대의 맹세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데는 비용이 듭니다. 하지만 포기하는 데 드는 비용은 훨씬 더 큽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 안보 고위 대표의 목소리에는 비장함이 서려 있었다. 올해에만 270억 유로, 천문학적인 금액이 우크라이나로 향했다.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숫자일지 모르지만, 칼라스 대표에게 그것은 유럽이 지켜야 할 가치, 자유와 민주주의를 향한 굳건한 믿음의 증거였다.
벨기에 은행 금고 깊숙이 동결된 러시아의 자산을 우크라이나 지원에 활용하는 방안을 두고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법적인 문제와 정치적인 부담이 얽혀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했지만, 칼라스 대표는 흔들리지 않았다. 러시아의 침략 행위를 묵과할 수 없다는 단호한 의지, 우크라이나를 끝까지 지키겠다는 강력한 연대의 메시지를 러시아와 전 세계에 분명히 전한 것이다.
그림자 함대를 향한 칼날: 제재의 그물망을 좁히다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를 비웃듯 '그림자 함대'를 통해 원유를 밀수출하고 있었다. 유령선처럼 바다를 누비는 이 배들은 러시아의 전쟁 자금을 조달하는 은밀한 통로였다. 하지만, EU는 더 이상 이를 좌시하지 않기로 했다. 아랍에미리트, 베트남 등 제재의 사각지대에 숨어 있던 해운 회사들과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 관계자들을 제재 명단에 올린 것이다.
이는 단순히 러시아의 경제를 압박하는 것을 넘어, 불법적인 수단으로 전쟁을 지속하려는 시도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EU의 강력한 의지 표현이었다. 이제, 러시아는 더 이상 그림자 속에 숨어 제재를 피할 수 없게 되었다. EU의 제재 그물망은 점점 더 촘촘해지고, 러시아의 숨통을 조여오고 있다.
시리아, 가자지구, 아르메니아: 잊힌 땅을 향한 시선
우크라이나 전쟁의 포성에 가려져 있던 중동과 코카서스 지역의 불안정도 외면할 수 없는 문제였다. 시리아의 안보 공백,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 아르메니아의 안보 불안은 유럽의 안보와 직결된 시급한 과제였다. EU는 이 지역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고, 평화적인 해결을 위한 외교적인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는 유럽이 우크라이나 문제에만 매몰되지 않고,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는 다짐이었다.
하이브리드 전쟁에 맞서다: 보이지 않는 위협에 대한 경고
러시아의 위협은 물리적인 전쟁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가짜 뉴스 유포, 사이버 공격 등 하이브리드 전쟁을 통해 서방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었다. EU는 이러한 보이지 않는 위협에 맞서 싸우기 위해 정보 조작과 사이버 공격에 연루된 개인과 기관들을 제재했다. 이는 러시아의 악의적인 시도를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경고였다.

유럽의 선택, 그리고 미래
이번 외교장관 회의는 EU가 단순한 경제 공동체를 넘어, 국제 무대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하는 강력한 정치적 행위자로 거듭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흔들림 없는 지원, 제재 강화, 주변 지역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은 유럽이 자유와 평화를 위해 어떤 대가도 치를 준비가 되어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동결된 러시아 자산 활용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은 유럽의 의지를 보여주는 마지막 시험대가 될 것이다. 유럽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브뤼셀의 밤하늘 아래, 역사의 시곗바늘은 지금, 이 순간에도 멈추지 않고 돌아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