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디지털 르네상스’의 핵심으로 찬양받던 인공지능(AI)이 불과 3년 만에 대중의 냉소와 반발의 표적이 되고 있다. 한때 인류의 일상을 혁신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생성형 AI 산업은 이제 ‘거품’과 ‘기만’ 논란 속에 사회적 피로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최근 확산하는 AI 반발 현상은 기술 자체보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술 자본의 착취 구조에 대한 대중의 불신을 반영하고 있다.
광고 훼손과 풍자, 현실이 된 'AI 슬롭'
AI를 향한 부정적 정서는 오프라인 광고 훼손, 온라인 딥페이크 풍자로 구체화되고 있다.
1. 조롱의 표적이 된 AI 마케팅
뉴욕 지하철 등에 게시된 AI 스타트업 ‘프렌드(Friend)’의 광고 포스터는 시민들의 낙서와 조롱으로 뒤덮였다. 특히 포스터에 "AI는 당신이 살든 죽든 상관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덧붙여지며, 시민들이 AI를 '감시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규정하는 분위기가 포착되었다. Skechers의 AI 생성 광고 캠페인 역시 "게으르고 무의미하다"는 혹평 속에 훼손되었으며, 온라인에서는 AI가 만들어내는 부자연스러운 결과물을 'AI 슬롭(Slop)'이라 부르며 대대적으로 풍자하고 있다.
2. 딥페이크와 문화계의 반발
최근 OpenAI의 소셜 앱 ‘Sora 2’에 등장한 샘 알트만 CEO의 딥페이크 풍자 영상은 이러한 대중의 조롱 정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있다. 문화계의 반발도 거세게 불고있다. 래퍼 배드 버니는 자신의 목소리를 모방한 AI 곡에 대해 강력한 불만을 표했으며, 드레이크와 더 위켄드 등도 'AI 복제품'의 스트리밍 삭제를 요구하며 기술 오용에 대한 경고 수위를 높이고 있다.
3. 통계로 확인된 대중의 불신
기술 낙관론은 빠르게 쇠퇴하고 있다.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2025년 현재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43%가 "AI가 이익보다 해악이 크다"고 응답했다. 이는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AI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지배적이었던 것과 비교할 때, 대중의 인식이 근본적으로 변화했음을 보여주고있다.
4. 거품 경고 속, 지속되는 투자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AI 붐이 2000년대 닷컴 버블을 연상시킨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네소타대학교의 앤드류 오들리즈코 교수는 "AI 지출이 실질적인 수익 창출을 앞지르고 있다"며 '순환 구조'의 위험성을 지적하기도했다. 그러나 자본의 흐름은 여전히 AI에 집중되고 있다. IDC 통계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AI 인프라 투자액은 3,20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5,000억 달러 규모 ‘스타게이트(Stargate) AI 이니셔티브’ 추진은 AI 경쟁을 "21세기의 우주경쟁"으로 규정하며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한편 AI 비평가인 뉴욕대 게리 마커스 교수는 “대중이 드디어 알아차리기 시작했다. AI는 유행처럼 과매도된 기술”이라고 문제를 지적했다. 분산 AI 연구소(DAIR)는 "AI의 마법 뒤에는 노동 착취와 동의 없는 데이터 추출이 존재한다"며 기술적 착취 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촉구했다.
AI 산업은 지금 혁신과 착취, 투자와 거품, 기대와 불신이 복잡하게 얽힌 기로에 서 있다. 기술의 진보가 계속되는 와중에도, "AI는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가, 인간을 대신하기 위해 존재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한다면, 인류의 ‘AI 시대’는 계속해서 불안정한 실험실 위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있는 있는게 현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