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비행기를 타고 그대로 우주까지 갈 수 있을까. SF 영화에서나 가능해 보이는 이 상상은 사실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이 수십 년째 도전해 온 현실적인 질문이기도 하다. 결론부터 말하면 일반 비행기로는 불가능하지만, ‘비행기와 우주선의 중간 형태’라면 부분적으로 가능하다.
우선 우리가 흔히 타는 여객기는 고도 약 10~12km 상공을 비행한다. 반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우주의 경계인 ‘카르만 라인’은 고도 약 100km다. 이 높이에서는 공기가 거의 없어 날개로 양력을 얻을 수 없고, 제트엔진도 작동하지 않는다. 즉, 비행기의 방식으로는 우주에 도달할 수 없는 구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 속에는 ‘비행기로 우주에 가장 가까이 간 사례’가 있다. 1960년대 미국의 X-15 실험기는 로켓엔진을 장착해 고도 약 100km 근처까지 도달했다. 조종사들은 짧은 순간이지만 무중력 상태를 경험했고, 일부는 ‘우주비행사’로 공식 인정받았다. 다만 이 기체는 활주로에서 이륙한 뒤 공중에서 모선에 실려 올라가 로켓처럼 발사되는 방식이었다.
최근에는 민간 우주여행 시대가 열리며 새로운 형태의 ‘우주 비행기’가 등장했다. 버진 갤럭틱의 스페이스십투(SpaceShipTwo)는 비행기처럼 이륙한 뒤, 고고도에서 분리되어 로켓엔진으로 준우주(sub-orbital) 비행을 한다. 승객들은 몇 분간 무중력을 체험하고 다시 활공해 착륙한다. 엄밀히 말하면 지구 궤도를 도는 진짜 우주 비행은 아니지만, ‘비행기를 타고 우주 가장자리를 다녀오는 경험’은 이미 현실이 됐다.
미래를 향한 도전도 계속되고 있다. 유럽과 영국이 연구 중인 스카이론(Skylon) 같은 개념은 활주로에서 이륙해 단일 기체로 우주 궤도까지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성공한다면 로켓보다 훨씬 효율적인 우주 접근 방식이 될 수 있지만, 극초음속 비행과 고온 문제 등 기술적 장벽은 여전히 높다.
결국 질문의 답은 이렇게 정리된다. 지금 당장 우리가 타는 여객기로 우주를 날 수는 없다. 그러나 비행기와 우주선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는 이미 시작됐고, 언젠가는 ‘우주행 항공권’을 공항에서 끊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하늘과 우주 사이의 거리는 생각보다 조금씩 좁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