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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에서 찾아낸 연결의 미학-시흥시 여성새일본부 연결의 행정, 사람의 삶으로 스며들다

손희 시인 (별다방한국문학연구소 대표)

고전에서 '하늘'을 말할 때 늘 사람을 놓치지 않는다. 하늘이 본다는 것은 곧 백성이 본다는 말이며, 하늘이 듣는다는 것은 곧 삶의 소리가 하늘에 닿는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시흥시 여성새일본부는 오래된 문장을 오늘의 행정으로 옮겨 적었다. 숫자보다 여성들의 사정을 먼저 읽고, 제도보다 사람의 속도를 살폈기 때문이다. 덕분에 누군가의 하루는 다시 일과 연결되었고, 그들의 삶은 조금씩 설레고 있다.

 

12월 11일, 시흥의 한 공간에서 ‘디딤돌 취·창업지원사업 성과공유회’가 있었다. 표면적으로는 수치와 사례가 발표되는 자리였지만, 그 이면에는 딱딱한 질문이 놓여 있었다. '행정은 왜 존재하는가. 행정은 어떻게 사람의 삶으로 이어지는가.'이다.

 

경력 보유 여성이 다시 일터로 돌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기술인가, 의지인가, 기회인가. 얼핏 보면 모두가 맞을 것이다. 그러나 각각을 하나로 엮어주는 것은 별개의 힘이 아닐까. 필자는 그것을 ‘연결의 힘’이라 말하고 싶다.

 

시흥시 여성새일본부가 ‘연결’을 설계하고 조율한 것이 디딤돌 취·창업지원 사업이다. 단순히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체계가 아니었다. 경력보유여성이 현실 앞에서 좌절하지 않도록 현장과 행정, 네트워크와 사례를 유기적으로 이어주는 구조였다.

 

행정은 단순히 서류와 규정으로만 이해될 수 있으나 디딤돌의 현장은 동아리 공개모집부터 달랐다. 경쟁에 초점을 맞춘 심사가 아니었으며, 미래에 가치를 둔 '가능성을 여는 문'이었다. 연장선인 심화교육과 실습 지원 역시 경험을 쌓는 시간도 되었으며, 누군가의 삶에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 되기도 했다.

 

교육과 현장의 간극을 조정하며, 말은 행정의 옷을 입고 있었지만, 귀는 늘 따뜻하고 넉넉하게 사람에게 향해 있었다. 그러므로 성과공유회에서 발표된 40명의 수료자, 32명의 취·창업이라는 결과는 수치 이상의 의미를 남긴다. 숫자가 단순히 표의 행이 아님을, 새로운 일상의 첫 문장을 만들어냈음을 기억하고 싶다. 첫 문장의 배경 하나마다 스며든 땀방울을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학습동아리의 사례 소개가 이어질 때마다 참여자들은 한 가지 공통된 언급을 주저하지 않았다. “혼자였다면 결코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 ‘개인’이 아닌 ‘함께’라는 단어를 가슴에 새겼기에 깊은 울림에서 길어 올려진 한 동이의 마음일 것이다. '함께'라는 단어에는 단지 동료만이 아니라, 빼놓을 수 없는 이름들을 가리킨다. 현장과 행정을 동시에 보고 연결에 힘써주었던 따뜻한 시선을 가진 이들, 바로 여성새일본부 담당자들이다.

 

전형적인 공공 정책이라면 ‘교육 후 취업’이라는 직선적 문장만을 그릴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직선일 때보다 곡선일 때가 더 많지 않은가. 결국 삶의 곡선에서 궤적을 잡아주는 것이 바로 중간자의 역할이 아닐까. 현장의 생생함과 행정의 틀을 연결하는 다리, 무너지면 과정도 결과도 부서진다. 따라서 행정이 사람을 향할 때, 정책은 삶이 된다. 한 명 한 명의 사연이 쌓여 공동체의 내일을 잇는 기록이 되고, 그 과정 안에서 호흡을 함께 할 때 행정은 비로소 사람의 언어로 말을 건넨다.

 

디딤돌 취·창업지원사업 성과공유회는 숫자와 사례를 나열한 단순한 보고의 장이 아니었기에 행정이 사람의 삶으로 스며든 순간을 목도 할 수 있었다. 사람의 속도와 방향을 존중하며, 그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켜가는 아름다움. 행정이란 결국 사람을 향하는 눈이며. 사람이란 결국 연결된 삶의 결정체임을 보여주고 있음이다.  

 

좋은 행정의 그림자 어깨 위로 사람들이 움직이는 삶의 햇빛이 눈부시게 반짝이고 있다. 그 빛 아래서 비로소 바른 행정을 일궈낸 제대로 된 이름, '시흥시 여성새일본부'. 품격 있는 연결의 과정을 완성하며 행정의 본질을 빛내 준 신념의 땀방울 앞에 경의를 표한다. 사람의 숨결이 고르게 흐르도록 길을 텄으니 이미 하늘이 듣고 있지 않을까.

 

작성 2025.12.20 17:24 수정 2025.12.2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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