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은 현을 누르는 압력과 활의 움직임에 따라 미세하게 달라지는 소리로 다양한 감정을 담아내는 악기다. 작고 가벼운 악기지만 홀로 연주해도 깊고 풍부한 울림을 낼 수 있고 다른 악기와 함께할 때는 조화를 이루며 하모니의 중심이 된다. 이러한 점들이 바이올린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매력적인 악기로 자리 잡게 만들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 송파구 ‘혜민 바이올린스튜디오’ 전혜민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 [혜민 바이올린스튜디오] 전혜민 대표 |
Q. 귀사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혜민 바이올린 스튜디오는 2022년 코로나19가 끝나가던 시기에 문을 열었습니다. 코로나 동안 집합 금지로 인해 함께 모여 무엇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웠지만 상황이 점차 나아지면서 음악을 함께 배우고 즐기고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바이올린을 배우기 어려운 악기라고 생각하시지만, 그런 인식을 넘어 누구나 즐겁게 배우고 서로 어울려 연주할 수 있는 스튜디오를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Q. 귀사의 주요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1대 1로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중 바이올린 레슨은 취미반과 전공반으로 나뉘며 개인 레슨과 그룹 레슨으로 구성됩니다. 피아노 레슨 역시 전문 강사가 1대 1로 깊이 있게 지도합니다.
취미반은 악기를 배우는 목적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장기적으로 배우고자 하는 경우도 있고 단기간 이벤트나 한 곡 연주를 목표로 하는 경우도 있어 원하는 방향을 먼저 파악한 뒤 그에 맞춰 수업을 진행합니다.
레슨 시간에는 이론과 시창 훈련을 함께 진행하는데 특히 초등학생은 음정을 정확히 내는 연습이 필수라 곡을 배우기 전에 계이름과 노래부터 익히게 합니다. 시창과 청음 훈련만으로도 음감이 크게 향상되기 때문에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그룹 레슨은 2인이 함께 수업을 받으며 가능한 한 비슷한 수준의 학생끼리 편성합니다.
전공반은 주 2회 수업으로 진행되며 테크닉을 기르는 기본기 훈련과 곡에서의 연주력을 높이는 지도를 병행합니다. 매일 연습할 수 있도록 연습 분량을 세세하게 설정하며 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함과 끈기라는 원칙 아래 하루 4시간 이상의 연습을 권장합니다.
또한 연 1회 정기 연주회(스튜디오 외부)와 연 2회 향상 음악회(스튜디오 내부)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저는 연주회가 단순한 발표가 아니라 연습 과정의 감정과 무대에서 표현하고 싶은 것 또 소리가 어떻게 전달되는지를 배우는 긴 여정이라고 생각하며 이러한 경험을 통해 학생들이 더 깊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 ▲ [혜민 바이올린스튜디오] 내부 및 연주회 기념 사진 |
Q. 귀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가장 큰 특징은 앙상블 수업입니다. 앙상블은 제가 어릴 때부터 경험하며 꼭 필요하다고 느낀 수업으로, 혼자 연습할 때와 여러 사람이 함께 화합하며 만드는 하모니의 전혀 다른 매력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앙상블 수업은 10주에서 15주를 한 텀으로 진행하며 기본기 연습부터 합주에 필요한 요소를 배우고 실제로 함께 연주합니다. 앙상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소리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소리를 듣고 맞추는 훈련이며 이런 과정이 더 좋은 하모니를 만드는 기반이 됩니다.
수업이 끝난 뒤에는 관객 앞에서 연주회를 진행합니다. 연주회를 통해 성취감을 느끼고 배운 내용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하며 연습하기 때문에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현악기는 얇은 줄을 누르고 소리 내는 예민한 악기라 혼자 연습하다 흥미를 잃는 학생도 있는데 앙상블 수업은 이런 부분까지 보완해 주는 유익한 과정입니다.
또한 이곳에 오면 따뜻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느끼길 바라는 마음으로 공간을 구성했습니다. 휴게실에서는 학부모님들이 차를 마시며 편하게 기다릴 수 있고 연습실은 2중 방음으로 시공해 연습할 때 온전히 자신의 소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Q. 귀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제자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특히 초등학교 때 취미로 바이올린을 배우던 학생이 대학에 진학한 뒤 연락을 주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음악을 전공하지 않더라도 취미로 꾸준히 배워온 시간이 그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는 사실을 느낄 때 이 일을 하길 잘했다는 마음이 듭니다.
![]() ▲ [혜민 바이올린스튜디오] 수업 및 단체 사진 |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향후 목표는 음악이 엘리트 교육이라는 인식을 깨고 누구나 편하게 배울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입니다. 유럽처럼 많은 사람들이 반려 악기 하나쯤은 자연스럽게 다룰 수 있는 문화가 자리 잡길 바랍니다.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들이 음악을 통해 마음을 풀 수 있다면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현재도 스튜디오에서 작은 연주회를 자주 진행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이러한 연주회를 더욱 활발하게 열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연주자들이 설 수 있는 무대를 넉넉히 마련하고 캐주얼하게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연주홀을 만들고 싶습니다.
예술의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처럼 격식 있는 공연장이 아니더라도 좋은 연주를 충분히 경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대학로 소극장에서 연극과 뮤지컬을 자연스럽게 관람하듯 일상에서 연주회를 자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일상에 지친 분들이 건강하게 삶의 활력을 되찾길 바랍니다. 음악을 배운다는 일이 겉보기에는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될 때까지 반복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끈기가 생깁니다.
많은 분들이 바이올린을 재미있고 쉽게 배울 수 있는 악기로 느끼고 망설이지 말고 도전해 보셨으면 합니다. 즐거운 취미 생활을 위해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더 좋은 방법과 방향을 제시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