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다와 마라탕의 언어로 일러주는
‘멘탈 잡는 법’
“답답한 마음들을 건드리는 명쾌함”
결국은 삶이다.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이토록 애타게 살아가는 것이다. 다만 삶에 대한 욕구는 간곡한데 삶의 방향은 다들 분명치가 않다. 복잡하고 혼곤한 인생길에 해답을 주고 등불을 건네려고 종교가 존재한다. 그 가운데서도 불교는 발군이다. 무엇보다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사상이어서 연령과 계층을 불문하고 해법을 얻어간다. 타종교 신자마저도 귀를 기울인다. 『힘들 때 열어봐-인생의 108가지 지혜』는 불교를 바탕으로 한 생활지침서다.
그렇다고 단순히 불서(佛書)라고 보기는 어렵다. 필자만의 안목과 색깔이 확연하게 두드러진다. 불교를 완전히 자기화한 자의 목소리다. 얼핏 ‘철학서 아니야?’ 싶지만 난해하지도 않다.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이런저런 현실적 문제들에 대한 결론이 대단히 명쾌하다. 흡사 낫으로 넝쿨을 쳐나가듯 문장도 대단히 간결하고 강렬하다. 실용과 느낌을 중시하는 MZ세대에게 딱이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통찰할 수 있을까 놀랍기도 하다. 답답한 마음들에게는 열쇠 같은 책이다.
“도발적 문장 속에 담긴 진정성”
108은 불교의 숫자다. 백팔번뇌라는 개념에서 보듯 살아가는 일에는 곤경도 많고 스트레스도 많다. 저자는 ‘인생의 108가지 지혜’라는 부제로써 허다한 고민과 갈등의 상황 앞에 나름의 불교적인 지혜를 내놓는다. 그렇다고 어설프게 가르치려 들거나 덕담을 늘어놓지 않는다. 하나같이 직설적이고 과감하다.
“철저하게 현실적이고 냉철한 책이 되기를 바랐다.”는 의도가 여실히 드러나 있다. 전체적으로 도발적이다. “세상은 선악이 아니라 강약이 움직인다.” “최고의 복수는 그 인간처럼 되지 않는 것이다.” “가장 합리적인 인간관계는 이해관계다.” “‘먹힘’만이 ‘먹음’과 상생할 수 있다.” “주관은 나의 착각이고 객관은 남들의 착각이다.”와 같은 문장들엔 날이 서 있다. 날 것의 자세를 유지하려는데, 상식을 깨고 허울을 벗기면서 산다는 것의 진정성을 규명하려는 의지다. ‘깨달음’보다 ‘밥벌이’를 이야기하고 구절구절이 ‘멘탈 잡는 법’에 관한 내용이다.
“살아서, 고난과 불안을 헤쳐 나가길 바라는”
저자는 기자인 동시에 작가이자 음악가이자 철학자라고 스스로를 소개한다. 이래저래 자랑하고 싶은 게 참 많은 모양이다. 발언의 음색과 수위는 차갑고 드세지만 내면의 고운 숨결을 곳곳에서 들킨다. 글쓴이가 칼의 언어를 쓴 이유는 특별히 악취미를 지녀서는 아닌 것 같다. 세상이 먼저 도발했기 때문이다. 태어났다는 현상 자체가 타인들에 의해 저질러진 것이다. 나무가 폭풍우에 시달린다고 해서 그것이 나무의 잘못은 아니다. 꿋꿋하고 성실하게 자기만의 가치를 지키려 할수록 외환(外患)이 거센 법이다. 물론 성장은 엄연히 고통의 대가다. 인생이 그저 여행이라기엔 그 길에 함정과 유혹이 너무도 많다. 자신이 결코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하기 위해 치러내는 처절한 싸움이라고 보는 게 더 타당하다. 강골의 언어는 상대 와 맞서기 위한 칼이면서도, 살아서의 고난과 불안을 헤쳐 나 가려는 칼이다.
“힘들 때, 작은 희망이라도 열리길”
부처님의 곧고 아름다운 교훈에 갑옷을 입혔다. 인간과 세계의 본질을 파고드는 사유에 전율이 일어난다. 사이다와 마라탕으로 무장한 문체로 전하는 처세론에 무릎을 치게 된다. 또 하나 눈여겨볼 지점은 논리적 구성의 독특함이다. “힘들다는 것은 그만큼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쪽으로 치우치면 정의(正義)라도 독재다.” “아이를 낳을 수도 있고 아이를 잃을 수도 있다.” 중첩과 반전의 화법을 자주 구사하고 있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 진지하게 결론을 내다가 돌연 운전대를 급히 튼다. 그만큼 여운이 선명하고 생각할 거리가 풍부하게 남는다.
대학교에서 글쓰기를 강의하는 사람이고, 불교의 핵심 교리인 인연법을 글쓰기에 적용하려는 사람이다. 뼈아픈 고백도 담았다. 내가 살고 싶은 만큼 내가 사는 게 싫은 이들도 있다. 그러니 싸울 수밖에 없고 아플 수밖에 없다. 그래도 넘어졌다가 기어이 다시 일어날 때 내 삶은 의미가 된다. 남들에게는 감동이 된다. 힘들 때 열어보면, 희망이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