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낯선 곳에 서면 나는 잠시 설명되지 않은 사람이 된다.
아무도 나를 잘 모르고,
그래서 굳이 이전의 나를 증명하지 않아도 된다.
익숙한 역할도, 반복하던 말투도 잠시 뒤로 물러선다.
낯선 풍경 속에서는 생각보다 조용해지고,
생각보다 자주 멈춰 서게 된다.
무언가를 해내지 않아도
그 자리에 존재하는 것만으로 충분해진다.
그래서 새로운 모습이 나타난다.
더 천천히 걷는 나,
괜히 주변을 오래 바라보는 나,
사소한 장면에도 마음이 움직이는 나.
이 모습은 완전히 다른 내가 아니라
일상에서는 잘 꺼내지지 않았던 나에 가깝다.
늘 그 자리에 있었지만
바쁘다는 이유로 지나쳐왔던 얼굴.
낯선 곳은 나를 풀어준다.
그래서 나는 그곳에서 조금 다른 선택을 하고,
조금 다른 마음으로 하루를 보낸다.
낯선 곳에서 만난 새로운 모습은
돌아온 뒤에도 오래 남는다.
그 덕분에 익숙한 일상도
조금은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다.
박소영 | 커리어온뉴스 편집장
-CareerON News는 진로·커리어·교육을 중심으로 삶의 선택과 방향을 해석하는 독립 뉴스 미디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