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너진 평등의 가치, 그 틈을 파고든 가짜 메시아
민주 사회의 기본 가치는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는 인본주의적 평등에 있다.
그러나 최근 발생한 유튜버 '슈카이브' 사기 사건은 이러한 보편적 진리가 심리적 취약성 앞에서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경기 화성동탄경찰서는 2026년 1월 27일, 스스로를 '재림예수'라 칭하며 신도들로부터 거액을 갈취한 혐의(사기 및 기부금품법 위반)로 유튜버 A씨에 대한 고강도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A씨는 과거의 지독한 가난과 장애를 극복하고 180억 원의 자산을 축적했다는 이른바 '자수성가형 인플루언서'로 활동해 왔다.
그는 자신의 성공 비결인 '상상의 힘'을 종교적 영역으로 변질시켜, 2024년 말부터 자신이 인류를 구원할 선지자라는 주장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는 단순한 사기를 넘어, 인간 대 인간의 평등한 관계를 파괴하고 교주라는 '상위 존재'를 상정하여 신도들을 심리적 하층민으로 전락시킨 지능적 범죄다.
심리적 종속: 스스로를 낮추는 위험한 선택
이번 사건의 본질은 A씨의 기망 행위만큼이나, 그를 맹목적으로 추종한 이들의 심리적 배경에도 있다.
사이비 종교는 교주를 자신보다 높은 곳에 위치시킴으로써 신도 스스로가 낮은 존재임을 인정하게 만든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주체적 자아의 붕괴"라고 진단한다.
현실의 벽 앞에서 자신의 능력을 믿지 못하게 된 개인이 강력한 '타자'에게 삶의 주도권을 통째로 넘겨버리는 것이다.
A씨는 이러한 심리적 틈새를 '종말론'이라는 공포로 공략했다.
그는 곧 지구의 극이동과 차원 상승이 일어날 것이라 예고하며, 오직 자신을 믿고 후원하는 이들만이 '구원의 방주'에 탑승할 수 있다고 세뇌했다. 피해자들은 '안전지대'라는 허상을 쫓아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에 이르는 돈을 자발적으로 상납했다.
이는 심리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상태에서 타인에게 의존하려는 욕구가 빚어낸 비극적 결과다.
공범인가 피해자인가, 맹신이 낳은 거대한 괴물
사이비 종교를 유지시키는 동력은 역설적으로 그를 추종하는 신도들에게서 나온다.
사기 행각을 벌이는 교주의 악의성도 문제지만, 비이성적인 주장에 동조하며 그 위계질서를 공고히 해주는 맹신자들의 태도 또한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스스로를 지킬 심리적 근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타인의 권위에 매몰되는 행위는, 결국 또 다른 가짜 메시아를 양산하는 토양이 된다.
현재 경찰이 파악한 고소인 기준 피해액은 약 10억 원대에 달하지만, 수사 범위가 확대될 경우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들은 경제적 파산뿐만 아니라, 인간은 평등하다는 기본 명제를 부정하고 스스로를 종속시킨 데서 오는 극심한 정신적 외상을 겪고 있다.
심리적 자립이 최고의 방어기제다
이번 '슈카이브' 사건은 우리 사회에 무거운 숙제를 던진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수직적 계급을 상정하는 순간, 사기 범죄는 종교의 탈을 쓰고 일상으로 파고든다. 어떠한 권위도 인간 개인의 존엄 위에 군림할 수 없음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사법당국은 A씨의 금품 갈취 경로와 자금 은닉 여부를 철저히 수사하여 엄중한 법의 심판을 내려야 한다. 동시에 대중은 자신의 삶을 타인에게 의탁하려는 의존적 심리를 경계하고, 심리적 튼튼함을 길러야 한다. "사람 위에 사람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가슴에 새기는 것, 그것이 제2, 제3의 슈카이브를 막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예방책이다.
본 기사는 유튜버 '슈카이브'의 사기 사건을 통해 사이비 종교의 심리적 예속 구조를 심층 분석했다.
특히 인간 평등의 가치를 훼손하고 타인에게 의존하려는 현대인의 심리적 취약성을 경고함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주체적 삶의 중요성과 사기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는 효과를 기대한다.
자신을 믿지 못하고 외부의 거짓 메시아에게 구원을 구걸하는 행위는 결국 파멸을 부른다.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원칙 아래 심리적 자립을 이룰 때, 사이비라는 사회적 질병은 비로소 치유될 수 있다.


















